세종은 태종의 셋째 아들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걸출한 왕의 후계자는 장남보다는 뛰어난 차남이나 셋째에게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 태종은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를 일으킨 창업한 일등 공신이었다. 태조를 측근에서 보좌한 유학자 출신 관료들과는 달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형제들도 죽이고 정도전과 같은 거물 정적을 제거하고 처갓집도 멸족시켰다. 양녕대군은 외갓집에서 자라 외삼촌 민무구, 민무질 등 4형제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하며 자랐다. 그 외삼촌들이 세자 양녕대군을 왕위에 올려 놓으려는 반역죄로 처형되었다. 이런 무서운 집념의 소유자이자 잔인한 아버지 밑의 장남인 양녕대군은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쳤다. 양녕대군은 공부도 게을리하고 주색을 가까이해 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자주 들었다. 어느 집안이든 아버지와 장남 간 은 묘한 긴장 관계가 있다. 아버지는 장남에게 바라는 기준이 높기 때문이다. 왕조와 명문 가문, 부를 물려줘 야 하는 아버지로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아버지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으면 순탄한 관계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통 이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태종과 양녕대군의 관계가 점점 악화하기만 했다.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의 바
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아랑곳없이 경이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기록적 수익을 놓고 마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의 덕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뉘앙스의 평가들이 보이는데, 그건 작금의 변화를 호도할 수 있 다. 결론부터 말하면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경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애플은 지난해 마지막 4분기 수익에서 처음으로 100 billion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수익 실적의 1위는 아마존이었고, 그 뒤를 이어 애플, 알파벳(구글), MS, 페이스북, 테슬라, 넷플릭스 순이었다. 아마존의 올 1분기 수익은 지난해 말 4분기에 이어 100 billion 달러를 넘어서 108.5 billion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89.6 billion,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55.3 billion, MS는 41.7 billion, 페이스북 26.2 billion, 테슬라 10.4 billion, 넷플릭스 7.2 billion 달러의 분기 수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지털 경영의 모범 기업들이다. 국내 디지털 경영 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의 올 2분
백신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중증화 정도가 확실히 낮아지면서 백신 접종과 함께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확진자 대신 중증 사망자 수를 주요 지표로 관리하는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로의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2월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렉키로나주’가 정맥 주사제로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이후, 제약사와 연구소들이 국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며 관련 특허 출원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특허 출원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02건이 출원됐다. 이 가운데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로 특허 등록된 출원은 13건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 항체치료제) △임상 진행 중인 동화약품의 DW2008S(쥐꼬리망초 유래 신약) △임상이 종료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클레부딘, 약물재창출)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치료제 특허를 출원인별로 보면 국내 제약사 등 기업이 147건, 정부 기관 및 출연 연구소가 66건, 대학이 55건, 개인이 30건, 외국인이 4건으로 나
언론계가 결사반대 서명을 하고 있고 야당도 적극 반대하고 있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언론 중재 개정법안)을 여당이 이번달 본회의 통과를 밀어붙일 태세다. 언론중재 개정법안은 제안 이유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시행한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 중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 조사’에 따르면, ‘허위ㆍ조작정보(가짜뉴스)’가 24.6%로 1위를 기록함, 2위는 ‘편파적기사’(22.3%), 3위는 속칭 ‘찌라시’ 정보(15.9%)로, 국민들은 한국 언론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 전달과 이에 대한 피해를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개정법안은 “이처럼 허위정보나 조작정보 폐해에 대한 국민적 문제 인식이 높음에도, 최근 2년간 언론 관련 손해배상 인용 사건의 약 60%는 인용액이 500만 원 이하에 불과하는 바와 같이 법원의 소극적 손해배상액 산정 경향으로 인해 결국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 및 유포하는 행위에는 사회ㆍ경제적 이익 추구가 큰 동기 중 하나이므로, ‘허위ㆍ조작정보(가짜뉴스)’로 취득한 이익을 박탈한다면 예방이
색깔이 있는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실시했던 과일과 채소의 연구 가운데 가장 큰 연구의 하나인, 한 새로운 연구는 식물의 밝은 색깔에 비료를 주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화학물질이 좌절감을 안겨주는 건망증과 나이 든 사람들이 종종 나이가 듦에 따라 불만을 호소하는 가벼운 혼란 증세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비록 규모가 크고 조사 기간이 길어 우리가 먹는 무엇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의 증거를 늘리긴 했지만, 대상을 관찰한 것이어서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다. 과학자들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기에 시작된 참가자들이 20년이 더 넘는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규정한 음식을 먹고 건강 질의서에 답한, 큰 규모의 연속적인 건강 연구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분석에는 평균 나이가 76살인 여성 49693명과 평균 연령 73살의 51529명의 남자를 포함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약 2다스(24개)의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플라보노이드 종류를 섭취했을 거로 추정했다-즉 당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딸기에 있는 플라본(flabone), 사과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그리고
도쿄올림픽이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지난 8일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계적인 팬데믹 가운데 1년 연기 후 개최된 올림픽은 경기 내용과 결과 이외에도 예상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의 망명신청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벨라루스 국가대표 육상 선수로 참가한 치마노우 스카야는 일본 도쿄에 도착 후 공항에서 폴란드로 곧바로 망명을 신청했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정치와 인권이라는 문제에 또 다시 휩싸이게 된 올림픽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주목받고 있다. ◎ 왜 올림픽 기간 중 망명을 신청하는가? ‘망명(亡命)’이라는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혁명 또는 그 밖의 정치적인 이유로 자기 나라에서 박해를 받고 있거나 박해를 받을 위험이 있는 사람이 이를 피하기 위하여 외국으로 몸을 옮김”으로 설명한다. 즉, 정치적 탄압이나 종교적·민족적 압박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도피하여 보호를 요청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망명 신청이 올림픽 기간 중에 왜 일어난 걸까? 2009년 설립된 국제적 인권 단체인 IHRB(Institute for Human Rights and Busi
《금손 다시마》 액비를 3차례 주고 나서 한 달이 지난 뒤 오이의 생육상황은 액비를 주지 않은 오이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오이의 경경(줄기의 굵기)은 10.1mm로 액비를 시비하지 않은 오이보다 0.3mm 이상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연구기관은 액비가 오이의 웃자람을 다소 방지해 오이의 생장을 오히려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이 수확량을 보면 그래프에서 보듯이 액비를 시비한 오이는 그렇지 않은 오이보다 초기에는 수확 갯수가 적었으나 수확이 시작되고 23일 뒤부터는 오히려 오이의 누적 수확 수량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시마 액비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성분이 식물체에 균형 있게 공급됨으로써 수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기관은 밝혔다. 다시 말해 다시마 액비가 작물의 생장을 양호하게 하고 양분흡수를 높여 생육 후기로 갈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액비를 시비한 오이의 무게도 표에서 보는 것처럼 개당 평균 150.2g으로 그렇지 않은 오이보다 3.3g 더 무거웠다. 수확량에서도 액비를 시비한 오이는 72.9kg으로 그렇지 않은 오이 수확량보다 7.3kg이나 더 높아 전체적으로 볼 때 액비를 시비
《금손다시마》 시비를 한 참외의 생육은 그렇지 않은 참외보다 줄기가 굵어지며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 액비 시비를 한 참외의 경경(줄기의 굵기)이 8.5mm로 그렇지 않은 참외보다 0.4mm가 더 굵었다. 이는 ‘해조류 가공부산물을 시비했을 때 콩의 분지(分枝, 원줄기에서 갈려 나간 가지)가 증가하고 고추에서는 경경이 증가한다’는 연구(손 보균 등, 2003, 해조류 가공부산물을 이용한 토양환경 개선제 및 액체비료개발 연구, 농림부연구과제보고서 pp.1-189)를 인용해, 《금손 다시마》 역시 작물의 줄기를 굵게 하며 성장을 양호하게 한다고 연구기관은 분석했다. 과육의 당도도 평균 13.2 브릭스로 다시마 액비를 주지 않은 참외보다 평균 0.6브릭스가 높이 나왔으며, 태좌부(씨 있는 부분)의 경우 최고 17.7 브릭스까지 나와 다시마 액비를 주지 않은 참외의 평균보다 0.9브릭스가 높은 당도를 보였다. 참외의 아삭한 맛을 내는 경도(硬度)에서도 《금손 다시마》를 시비한 참외는 3.6kg으로 그렇지 않은 참외보다 0.3kg이 더 나가는 등 평균 경도가 1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색상도 진한 노란 색을 띠었다. 참외 수확량에서도 《금손 다시마》를 시비
금손 다시마의 효과는 딸기에서 두드러졌다. 금손 다시마 딸기의 당도는 13.6브릭스로 상당히 높았고, 경도 또한, 639g으로 그렇지 않은 딸기보다 73g이 늘어났다. 특히 경도가 높아지면서 아삭한 식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딸기를 보관할 수 있는 보존기간도 늘어났다고 연구기관은 밝혔다. 딸기수확량에서도 1구(區)당 4, 46kg으로 그렇지 않은 구(區)의 딸기보다 0.41kg이 많아 전체적으로 수확량은 10%가 증가했다. 연구기관은 《금손다시마》 액비의 원료와 제조과정에서 생긴 천연성분의 식물 성장 호르몬과 필수 무기 영양성분들이 과실의 크기와 무게 증가에 영향을 미쳐 수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기관은 이처럼 오이, 참외, 딸기 등 3종류에 《금손 다시마》를 시비한 결과, 공통적으로 과실의 크기와 수량이 증가하고, 당도와 경도가 높아짐으로써 재배작물의 품질을 높여주고 수확량도 늘려 농가소득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조류에는 철과 아연 등과 같은 필수 미량원소와 60여 종 이상의 원소, 그리고 옥신, 사이토키닌, 지벨레린 등의 식물 성장 호르몬과 관련 활성 물질이 들어있다. 이들 원소와 물질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가뭄에 견디게
황교익 경기관광공사장 내정자를 놓고 며칠째 시끄럽다. 경기관광공사장 자리에 맛 칼럼니스트가 자격이 되느냐,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과거 우호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적격자가 안 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또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거야말로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은 ‘딱지 씌우기’와 같다고 본다. 황교익 내정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보은 은사라고 말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재명 지사도 보은 논란이 일어날 줄 예상했을 텐데 그가 내정된 것을 보면 황교인 본인의 주장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인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황교익 씨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여야 후보들 통틀어 가장 앞서 나가는 이재명 지사의 흠집잡기의 좋은 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본인의 꿈을 펼칠 좋은 구상을 가지고 있겠지만 더 이상 논란의 한복판에서 서성이기보다는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본인의 아쉬움보다는 임명권자인 이재명 지사와 그간 논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조사기관이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권 주자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26%로 선두를 지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주와 같은 19%였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10%였다. 이밖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4%), 최재형 전 감사원장·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 유승민 전 의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원희룡 전 제주지사(2%) 순이었다. 내년 대선의 당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이재명 지사를 꼽았다. 윤석열 전 총장은 26%였고, 이낙연 전 대표가 7%로 뒤를 이었다. 진보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이 지사가 33%, 이 전 대표가 17%로 나타났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이 3%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 25%, 홍준표 의원 12%, 유승민 전 의원 11% 순이었다. 이번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지난 5월 27일 사모투자 회사인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의 자신의 지분을 포함한 오너가 지분 53%를 매각하기로 했던 홍원식 회장이 지난 7월 30일 경영권 이양을 위한 임시 주총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데 이어, 최근까지 회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제(8월 19일) 발표된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으로 기재됐고, 올 상반기 8억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한,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 차를 빌려 자녀 통학용으로 쓰는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4월 해임된 바 있는 장남 홍진석 상무가 회사 매각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인 5월 26일, 해임 한 달 만에 복직됐고,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홍 회장이 경영 업무 보고를 받지 않고 있고, 회사 매각과 관련된 업무를 살피기 위해 회사를 방문하고 있으며, 홍 상무는 정식 징계 절차를 밟아 복귀한 것으로 안다,”면서 “회사 매각이 종결되면 매수자의 결정에 따라 임원은 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바이러스를 77.8% 저감 시킨다’ 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주가가 요동치자 식약처 고발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