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AI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사의 챗 GPT에 새로운 생성형 AI모델인 Llama 2가 등장 했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는 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 로 한 Llama 2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겠다고 지난 7월 18일 밝혔다. Llama 2는 보다 정확한 대답, 미스인포메이션 (misinformation) 제거, 사용자 정보 유출 방지와 보안 등 에서 나름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챗GPT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에는 성급한 것 같다. Llama 2는 과학 논문과 뉴스 스토리를 주로 학습하고 있는데 반해 챗GPT는 인터넷 텍스트와 SNS 페이지에서 중점 학습하는 까닭에 전자는 정확성, 후자는 자연스런 답변에서 각각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번 오픈AI사의 챗GPT에도 참여 한데 이어 이번 메타의 Llama 2 오픈소스 공개에서도 파트너십으로 참여했다. AI산업에서 미국 빅테크들의 주도권 장악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AI산업은 바야흐로 실 용기술 면에서 태동 단계이고 거대언어를 학습하는 모델인 까닭에 막대한 투자를 요한다. 이 때문에 빅테크들과 기술벤처기업들간의 경쟁과 협력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애플도 지난달
여러분이나 저는 거의 매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집과 직장에서, 그리고 시장에서 우리들은 어디에서든지 끊임없이 내 생각을 납득시키려고 애를 쓴다. 그렇지만 대부분은-저를 포함해서-서로의 일치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풀어놓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청중들은 몸을 뒤틀면서 “아냐! 아냐! (동의를 못하겠어) 됐어! 됐거든! (그만 하시지)”라고 하게 된다. 생각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내 뜻에 동조하게 만드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마는 청중을 단번에 휘어잡는 현자들로부터 비법을 배워보자. 청중으로 하여금 내가 그들의 진실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으음, ‘꿀 한 방울이 쓸개즙 한 통보다 파리를 더 많이 잡는다’는 속담이 있잖아. 이 속담이야말로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진리야. 만약 누가 내 뜻에 따르게 하고 싶다면 먼저 내가 그들의 진실한 친구임을 확신시켜야 하는 거야. 바로 거기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꿀 한 방울이 있는 거지. 마음은 그들을 이성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일단 마음을 얻게 되면 그들에게 내가 추구하는 대의(大義)의 정당성을 이해시키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거야. 물론 내
무성한 풀은 흙을 건강하게 가꾸는 유기물 흙은 유기물로 키우는 것이다. 그러면 흙은 살아난다. 아니 원래 살아 있던 흙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휴경 밭을 예로 들어 보자. 풀이 무성하다는 것은 흙 위든 흙속이든 유기물이 듬뿍 보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자연이 회복되어 흙이 비옥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을 보고 배우면 흙을 살릴 수 있다. 그렇다고 유기물을 보급하면 당장 효과를 보고 흙이 살아난다는 말은 아니다. 유기물에 따라서 분해되기 쉬운 것, 분해되기 어려운 것이 있어서 그렇다. 흙에 들어온 유기물을 분해하는 주인공은 흙속의 미생물이나 지렁이와 같은 동물이다. 이들은 질소를 먹고 몸을 튼튼하게 키워서 흙에 들어온 유기물을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 만약 흙속에 들어온 유기물 속에 질소가 적게 들어있다면 흙속의 미생물과 동물이 흡수할 질소가 충분히 못하므로 몸을 크게 만들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이들은 유기물을 완벽하게 분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흙에서 자라는 작물은 영양실조를 일으켜 잎이 누렇게 된다. 밀짚은 흙에 넣으면 수년 동안 질소를 방출하지 않다가-다시 말하면 밀짚은 서서히 분해되면서 필요한 질소를
「1편」에 이어 ▷▷▷미호강 수량이 부족하다고 한 것은 퇴적물이 쌓여 주변의 지하수가 모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강과 하천을 원래의 깊이로 준설해서 주변의 지하수가 유입되게 하고 홍수 때 물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물 관리다. 기후위기에 따라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가 발생할수록 강과 하천을 원래의 깊이대로 준설하여 대비하는 물 관리정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강과 하천의 준설은 물 관리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뭄이 들었을 때 동네사람들이 울력으로 소하천 바닥을 삽이나 괭이로 깊이 파서 물이 흐르게 하였다. 댐이 생기기 전에 전국 4대강에는 배가 다녔다. 그만큼 수심이 깊었지만 혹시 퇴적물이 쌓여 배가 다닐 수 없는 곳이 생기면 사람들이 모여 ‘강치기’를 해서 퇴적물을 퍼냈다. 요즘은 농업용수를 하천이 아닌 콘크리트 농수로에서 공급을 받는다. 그리고 제방은 지자체에서 용역을 받은 업체가 경사진 콘크리트 옹벽을 친다.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치수를 해주는 시대지만 문제가 있다. 하천 제방의 콘크리트 옹벽을 칠 때 농경지를 넓게 쓰기 위해 편법 혹은
이번 오송 지하 차도 침수는 인근 공사장에서 허술하게 쌓은 임시 물막이가 폭우에 불어난 미호 강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면, 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여 담수용량이 현격히 줄어들어 든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농업기술연구소 토사유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3,832개소로 흘러드는 토사(土砂)는 연간 수십 억 ㎥(1㎥=1루베=물1kg=물기가 많은 모래 1.9kg)로 이로 인해 모든 강과 하천바닥은 백 년 전에 비해 퇴적물이 최소 2m에서 10m이상 쌓여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난 70년간 댐을 건설하고 수중보, 하구(河口)둑을 쌓아 120억 톤 이상의 수자원을 확보했지만 가뭄이 들면 여전히 물이 부족하고 하천제방을 정비하고 하천 변에 펌프장을 설치하는 등 홍수에 대비해 천문학적인 돈을 들였지만 홍수가 나면 오히려 하천이 범람하거나 침수되는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CJB(청주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2021년 9월부터 오는 2032년까지 6,510억 원을 들여 89.2km의 미호강(천)을 복원하는 ‘미호강 프로젝트’ 구상을 내놨다. 수질개선, 수량 확보, 그리고 여가 공간 확장 등이 목표
제2편 : 자전거 탄소배출권을 팔러 가는 날 “하늘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5PPM이라고요? 그게 뭔 말이죠?” 자전거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던 나는 먼 하늘을 보다가 함께 자전거 여행에 나선 동료 라디더에게 물었다. 그가 날 어떻게 이해시킬까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405PPM이 있다는 말은 공기 분자 100만개 중에 405개의 이산화탄소 분자가 들어있다는 소리입니다. 1PPM은 0이 여섯 개, 백만 개 중 하나입니다. 1958년에 처음으로,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섬에서 측정을 했는데 315PPM이 나왔어요." "그 이전인 1850년에 확인한 이산화탄소 수치도 있는데. 당시 빙하에 구멍을 뚫고 캐낸 긴 원통 모양의 코어(glacier core)에 갇혀있는 기포를 분석해 측정해 봤더니 285PPM이었습니다. 그랬던 수치가 산업화이후 오늘날 405PPM으로 급상승했고, 여기에 더해 매년 2PPM씩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그것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가 뭐죠?” 내가 물었다. 태양에너지로 뜨거워진 지구는 불덩어리가 될 텐 데 지구 스스로 열을 대기로 방출해 지구 온도를 조절해 왔는데 지금은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서 순
흙에 탄소를 돌려보내고 안정화시키는 방법 연구 진행 중 토양학자들은 부엽토를 구성하는 요소와 미생물 생태를 연구하면 할수록 흙속 생태계 즉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야 흙속 탄소 비율을 높일 수 있는데다 이들이 없으면 탄소 저장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말을 바꾸자면, 흙속에 유기물을 넣어주면 흙속 미생물의 먹이가 풍성해져 미생물 군집이 더 많이 창출되고 그 덕분에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탄소를 장기적으로 축적하려면 유기물을 넣어 주는 외에도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물이 자라지 않는 텅 빈 흙은 쇠가 산화(酸化)하여 녹이스는 것처럼 흙속 탄소를 산화시켜 불모지로 만든다. 탄소의 산화 작용을 막는 것이 식물이다. 특히 녹색 식물은 공기와 흙 사이의 방어막을 형성하며 미생물에 의한 탄소 배출 과정을 느리게 만든다.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도 토양 탄소의 주요한 적인데 이에 대항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이처럼 식물은 토양 탄소를 보호할 뿐 아니라 광합성의 위력을 통해 흙속의 탄소량을 증가시킨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흙이 농작물 사이에 맨 땅으로 나와 있거나 땅을 갈거나, 농작물을 수확하고 땅을 묵히기
『제1편』 지구를 구하는 이름 없는 영웅들 “어, 어, 어, 부딪치겠어!” 자전거를 타고 도로가를 달리던 나는 집채만 한 리무진 관광버스가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갈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 비명소리조차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온 몸에 소름이 돋고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머리털이 솟았다. 옆으로 비켜갈 공간은 없었고 버스 바퀴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버스가 지나가자마자 입에서 욕이 나왔다. “야~, 이 나쁜 **야~” 자전거를 세우고 오른쪽 손바닥을 겨드랑이까지 쭉 끌어 올리면서 “*이나 먹어라!”고 버스를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서울 강서구 변두리 왕복 4차선 도로였다. 자전거 도로가 없었으므로 나는 2차선 가장자리로부터 3분의 1을 차지하며 천천히 페달을 밟고 있었다. 그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더란 말인가? 버스 기사가 내게 위협을 주려고 한 짓이 분명했다. 그때였다. 후사경으로 내가 욕을 하는 모습을 본 모양이었다. 전방 20m쯤에서 버스를 멈추더니 운전기사가 내게 슬금슬금 다가와 “이 **아, 너 지금 욕한 거야?” 주먹을 치켜 올렸고 나도 악다구니를 쓰며 대들었다. “그래 **야, 쳐봐라, 쳐봐야 **” 그가 멈칫했다. 판세가 내 쪽으로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기사를 읽었다. 지난 6월 16일자 뉴욕타임스의 1면 톱기사였다. ‘음식물 쓰레기로 성공하기 (Food waste made good)’라는 제목이 달린 글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주 : 김치찌개 한 그릇이 내 앞에 나오기까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9.8kg. 이는 승용차 1대가 41km를 이동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으로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소나무 1.5그루가 필요하다. 소고기는 60g만 줄여도 휘발유차 10km를 안 탄 것만큼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음식물 쓰레기는 먹지 못하고 버리는 자원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앞으로 음식물 찌꺼기로 표기하겠음〉는 온실가스 배출의 또 다른 주범이다. 국물 위주의 식단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더 하다.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온실가스배출 규모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매일 1만 5,680 톤, 연간 570만 톤의 아까운 자원을 버린다. 나 자신을 포 함한 우리들은 대부분 자신이 배출한 탄소발 자국에 대해서는 내로남불격인데 우리나라가 칭찬을 받게 된 사연이 무엇일까) 뉴욕시, 내년부터 한
아무튼 건강검진을 하라고 전화하고 우편물을 보낸다고 큰 효과가 있을성 싶지 않다. 그러한 통지는 깜박 잊어버렸던 기억을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걸 받아보고 감동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건강검진 촉구도 이런 식으 로 바꿔 보면 어떨까? 생명보험 계산표에 따른 여러분의 예상 기대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보험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남은 여러분의 기대수명은 80에서 현재 나이를 뺀 수의 3분의 2라고 합니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 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합니다. 정확하게는 '0세의 기대여명'을 나타내지요. 한국 사람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1년 83.6세로 약 21년이 늘어났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이 35세일 경우 80에서 35를 빼면 45세가 되지요. 곧 여러분은 이 수치의 3분의 2인 30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족하시나요? 아니지요. 우리는 모두 그 보다 더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100세 이상을 살고 싶어해요. 하지만 그 기록은 수백만 명의 기록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과 제
제4편, “혼자는 외로워도 홀로 가면 행복하다" 경주 자전거 여행 60km 쓸쓸했던 출발, 그러나 끝은 혼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있기를 힘들어한다. 필자도 그럴 때가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러나 사람들이 가족 친구 동료 이웃 등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에 얽혀 사는 이유는 혼자 있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대가(代價)로 힘들고 팍팍한 삶을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자전거를 타고 홀연(忽然)히 집을 떠나볼 일이다. 지난 주말이었다. ‘자전거와 행복’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의 발표자로 선정된 필자는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처음엔 그냥 몸만 가서 편안하게 관광이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나 혼자 자전거를 타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경주행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갔다가 심포지엄이 끝난 다음 날 나 홀로 경주 일원을 돌았다. 일요일 오전 9시,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일행들은 불국사와 대릉원 관광을 떠났다. 그 시각에 필자는 일행과 떨어져 보문호 호반(湖畔)길을 지나 분황사, 황룡사지, 그리고 석빙고가 있는 신라의 왕성인 월성으로 내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창업해도 첫 번에 실패 확률이 높은데, 하물며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의욕만 가지고 프랜차이즈 등의 권유만 믿고 창업하면 안 된다. 더욱이 전문성도 경험도 일천한 청년이 창업을 하는 건 무모한 행동에 가깝다. 물론 나이가 젊다고 모두 전문성이 없다고 할 수 없고, 한 회사에 수십 년 근무했다고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도 없다. 경험한 기간의 짧고, 길고의 차이가 아니라 얼마만큼 해당 분야에 집중하고 철저했으며 상당한 완결성을 지닌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가 여부가 핵심이다. 올해 39세의 청년사업가 S모 대표는 건설현장에 SW를 임대하는 사업가로서 창업 1년생이다. 그는 5년 전에는 코딩도 몰랐지만 주경야독으로 SW기술을 열심히 배우면서 고객과 시장을 확실히 파악한 끝에 후배 3명과 함께 창업해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의 50대 전후의 퇴직자와 60대 안팎의 정년 퇴직자들을 보면 대부분은 전문성이 없고, 있다고 해도 미숙한 전문성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기업 퇴직자들이 그렇다. ‘전문성’은 해당 분야의 기초 숙련 과정을 거친 뒤에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여러 차례 수행하는 가운데 얻게 된다. 동일 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