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 형식의 3차 총궐기가 열렸다. 광화문 광장은 집회가 금지되는 장소인 만큼 주최측은 문화제로 신고해 서울시의 허가를 받았다.
주최 측인 민주노총은 “3차 총궐기도 대회 참가방식에 상징성을 도입했다”며 “2차 총궐기가 가면으로 저항의 상징성을 표현했다면, 3차 대회는 공안탄압에 열을 올리는 공안당국의 ‘소요죄 적용’에 저항하는 의미로 ‘소요문화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소요문화제’란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를 뜻한다. 소란스럽게 들리고 요란스럽게 보인다는 의미로서, 참가자들은 각자 ‘소란스럽게 소리 나는 물품’과 ‘요란하게 보이는 가면이나 복장’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다.
실제 광화문 광장에는 탬버린·손바닥 모양의 캐스터네츠·부부젤라 등을 들고나온 사람들로 가득찼다. 공연도 문화제 형식을 띠며 대학생들의 탬버린 공연, 거문고를 이용한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또 민주노총, 전농, 민주노련 등 단체의 정부의 노동법 개정 저지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문화제 한켠에 청년예술가모임의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다. 한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친 한 참가자는 “이번에 소란스럽고 요란스럽게 목소리를 내는 문화제라고 해서 이렇게 한복을 입고 참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퍼포먼스로 재미있게 구상해서 많이 알리고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화제를 마친 사람들은 청계광장으로 이동한 뒤 청계광장에서 대학로까지 행진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청계광장까지는 경찰이 행진 불허를 통보해 참가인원들은 도로로는 나가지 못하고 인도와 횡단보도를 건너 청계광장까지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충돌 없이 행진을 마쳤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행진이 끝난 직후 형식만 문화제였지 사실상 미신고 불법집회였다며 주최측을 형사처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주최 측은 “소요문화제가 개최된 맥락을 봐야한다”며 “소요문화제는 민주주의 문화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