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섬유근통(M79.7)'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9년 4만 1천명에서 2014년 7만 3천명으로 연평균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환자는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2014년 기준, 남성 2만3천명, 여성 5만명). 건강보험에서 ‘섬유근통(M79.7)’ 진료에 지급된 총 진료비는 2009년 51억원에서 2014년 143억원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23.0% 증가하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교수는 "'섬유근통’의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 근육과 힘줄에 반복적인 미세외상, 수면장애, 자율신경이상, 호르몬 이상, 중추신경계의 통증조절 이상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중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이것은 중추신경계 통증 조절 이상으로 인해 신체 내 통증전달 물질 간의 불균형이 생겨 통증 억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은 감소되고 통증 전달물질은 증가되어 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섬유근통'의 증상은 만성전신통증과 다발성 압통, 피로가 주된 증상으로 수면장애, 두통, 정서장애(불안, 우울 등), 집중력 장애, 소화기 증상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우리 몸을 19개의 부위로 나누어 그 중 몇 군데가 아픈지 표시하는 전신통증지수와 피로, 잠에서 깨어날 때의 기분, 기억력이나 집중력 정도, 신체 증상 정도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증상, 중증도척도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만족하면서 통증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섬유근통’은 전신통증지수가 7점 이상이면서 증상중증도척도가 5점 이상이거나, 전신통증지수가 3~6점 사이이면서 증상중증도척도가 9점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치료는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섬유근통(M79.7)’ 진료환자 전체의 성별 비중을 살펴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환자의 68%가 여성이고 이 중 58%가 50~70대로서, 50~7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섬유근통‘에 대한 국내외 여러 역학 자료에서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다”면서 “다만 ‘섬유근통(M79.7)’이 50-7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폐경 이후 호르몬의 불균형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