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면하지 못했던 소비가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부진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소비와 생산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향후 경기가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1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4%로 플러스 전환한 지 3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2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광공업생산은 컴퓨터(10.1%)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11.5%), 자동차(-6.1%) 등에서 줄어 1월보다 3.4%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기타운송장비(-12.3%), 영상·음향기기(-25.8%) 등에서 줄었고, 기계장비(21.3%), 자동차(11.9%) 등이 6.6%) 증가했다.
어윤선 산업동향과장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판매 둔화와 자동차 산업 부품, 완제춤 수출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일시적인 감소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1월보다 0.4% 늘었고, 1년 전보다는 5.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3.3%p 하락한 70.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0.9%) 이후 가장 낮고, 감소폭으로는 같은 해 8월 이후 가장 크다.
서비스업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4.5%), 운수(-2.5%) 등에서 감소를 보였지만, 도소매(1.5%), 금융·보험(1.3%) 등이 늘어 1월보다 0.1%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전문·과학·기술에서 3.5%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은 1.8% 줄었지만, 금융·보험(7.3%), 보건·사회복지(11.2%) 등이 늘어 2.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3.1%), 승용차 증 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3.3%)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이너스 전환(-0.3%)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 회복한 것으로, 작년 10월 4.2% 증가 이후 최대 증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 의복 등 준내구재(-0.8%)는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7.5% 늘어 0.5% 증가했다. 소비증가는 지난 3개월간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8.5%) 및 운송장비(-9.9%) 투자가 모두 줄어 1월보다 8.9% 감소했다. 다만, 1년 전보다는 19.5%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에서 감소했지만, 운수업, 도소매업 등 민간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12.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5.2%) 및 토목(15.1%)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7.8% 증가했고, 1년 전보다는 22.6% 늘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이 감소했지만,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해 1월보다 0.2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