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 금요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커피아울렛’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경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커피아울렛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A채널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솔직한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전해주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주고 있는 탈북미녀 이소연 씨와 김미소 씨도 보였다.
두 달 전부터 원두커피 맛에 푹 빠졌다는 두 탈북미녀는 “요즘 원두커피 맛에 푹 빠졌는데 커피에 대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커피아울렛’이 있다고 해서 구경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두 탈북미녀는 “커피 아울렛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며 “북한에서는 커피를 접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더욱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다양한 커피가 있고 커피 한 잔을 내리는데 이렇게 많은 기구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여기(커피아울렛)에서는 커피를 볶고 드립하고 시음하는 것까지 과정을 다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커피! 그 쓴 걸 왜 마셔?
이날 탈북미녀들에게 북한에서는 어떤 커피를 마셨냐고 묻자 “북한에서는 ‘이 쓴 걸 왜 먹어’라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북한에도 믹스커피가 있긴 하지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건도 안 될뿐더러 쓰디쓴 커피를 마시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두 미녀는 “한국에 넘어온 탈북민들 중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주로 달달한 믹스커피를 선호한다”면서 “원두커피를 마실 줄 알면 대한민국 사람이 다 됐다고 놀린다. 한국적인 맛을 아는 거니까 정착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거다”고 말했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커피 전문점에 여성들이 많은 걸 보고 “참 나쁜 여성들이 많구나. 도대체 저기에 앉아서 뭘 하나”이런 생각을 했다는 이소연 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의 교육문제에서부터 다양한 것들을 토론하는 자리가 커피점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정말로 대한민국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여기(커피아울렛)에 와서 또 놀라는 것은 커피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탈북미녀에게는 ‘커피아울렛’ 강신우 대표가 직접 다양한 커피 맛을 선보였다.
강 대표는 두 탈북미녀에게 ‘모카포트’를 이용한 부드러운 커피 맛과 드립을 통해 조금 더 맑은 맛을 내는 커피, 그리고 잔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커피 등에 대해 체험을 시키며 자세히 설명했다.
두 탈북미녀는 “일반 원두커피는 원두 맛이 너무 진하고 끝 맛은 조금 텁텁한 맛이 나는데 오늘 여기서 마신 커피들은 맑은 맛이 나면서 원두의 향과 느낌이 와 닿아 새로운 맛인 것 같다”며 “커피에 대해 조금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커피 맛도 좋지만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모카포트로 직접 끓여서 마시는 모습들이 생소하게 느껴졌다”면서 “여기서는 그냥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자기 나름의 취향도 찾고 마음의 힐링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 탈북미녀가 마신 커피는 브라질 산타루시아 원두를 모카포트에 끓여서 부드러우면서도 단백하게 맛을 살린 커피였다.
네추럴한 맛을 살린 커피는?
그렇다면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커피는 어떤 커피일까?
강신우 대표는 “원두를 로스팅한 후 이틀 정도 된 커피가 가장 신선하고 기름지지 않아 네추럴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커피를 선별할 때는 종류별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찾아 마시게 되면 훨씬 터 커피 맛이 좋게 느껴진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한 가지의 커피로도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필터를 써서 드립하게 되면 다양한 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카포트를 통해 구수하고 부드러운 커피 맛을 만들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날 같은 원두로 만든 커피를 얇은 커피 잔과 두꺼운 머그 잔, 그리고 와인(유리)잔에 나눠서 마시도록 했는데 각각의 잔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두 탈북미녀는 와인 잔에다 커피를 마신 소감에 대해 “기분이 좋을 때 마시면 참 좋을 것 같다”며 “와인 잔에 마시니까 가장 먼저 코에 커피 향이 와 닿아 커피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탈북미녀 외에도 커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온 손님도 있었다.
얼마 전 우연히 이곳을 들렸다가 커피가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서서 비즈니스로도 활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커피기구(모카포트)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조준혁 (58세)씨는 “커피아울렛은 사무실에서도 고급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구가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며 “선진 커피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이 이곳인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무역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날씨에 따라, 대화 대상에 따라 커피를 선택한 다음에 직접 갈아서 커피를 만들다 보니 사무실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비즈니스를 할 때도 커피로 자연스럽데 대화를 유도해 가다 보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기에 와서 또 하나를 배웠다”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변화를 갖기 위해 일반 커피 잔보다는 와인 잔에 커피를 마시는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대표는 커피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같은 커피라도 기구와 용기, 그리고 드립 하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다양하게 변하고, 동일한 원리인 모카포트라도 동을 소재로 한 것과 도자기를 소재로 한 것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라!
커피 아울렛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커피아울렛의 바리스타들은 그날의 날씨에 어울리는 향과 맛이 다른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은 만족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우리가 그냥 커피라고 하니까 마셨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는 것 같고요.”
커피 아울렛에서는 며칠 간 숙성한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는데 이런 커피는 일반 커피와는 맛과 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했다.
“제일 맛이 있을 때가 바로 그라인딩한 커피죠. 최근 한국인들의 성향은 아주 진하고 다크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커피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맛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진한 누룽지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부드러운 맛을 찾기도 하고요.”
강 대표는 두 탈북미녀에게 “일상적인 커피문화를 접해 보긴 했겠지만 전문적인 기구를 활용해 깊은 맛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것”이라며 “그다지 큰 경비가 들지 않으면서 삶의 질 좋게 승화시키는 방법으로 커피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탈북미녀는 커피아울렛에서 다양한 커피를 체험하고 둘러본 소감에 대해 “이런 화려한 곳은 돈이 많은 사람들만 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누구나 자유스럽데 들어와서 다양한 커피 맛을 접할 수 있고 또 나만의 커피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우리와 같이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탈북민들도 자연스럽게 커피가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비가 오는 날 알맞은 커피는 어떤 커피냐는 질문에 대해 강 대표는 “꽃향기가 나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와 같은 맛”을 권했다. 또 “기분이 우울할 때는 브라질 쪽의 후일라라든가 산타루시아 같은 커피를, 감성적인 소비자라면 과테말라 산이나 코스타리카와 같은 맛과 향을 찾으라”고 추천했다.
이 가을! 자기 맛의 커피를 찾고 싶다면 용인에 있는 커피 아울렛을 찾아가 전문 바리스타에게 나만의 커피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각 나라의 산지별 커피와 그 커피를 기구별로 어떻게 맛을 내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알려준다. 또 다양한 맛의 커피를 체험해보면서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