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해 “내 이름이 왜 등장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2일 오후 5시 38분 인천국제공항 F입국장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입국장 옆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금품을 전달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내 이름이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며 관련 의혹 일체를 모두 부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미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그동안 드렸던 말씀에 조금도 틀림이 없다”며 “분명히 말한다. 얼마든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던 부분에 대해서는 “작년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내용에 대해서 많은 여론이 있고 비판도 있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사무총장으로서 분쟁이 있는 당사국 간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 완벽한 결론은 아니더라도 양국간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는 환영하고 격려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부상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일본 정부와의 갈등에 대해 “최근 부산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일본정부로부터 여러 이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너무 근시안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더 발전되고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가 UN협약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유권적인 답변은 UN당국에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 내용을 읽어보면 문안 해석 여지가 많지 않다. 없다”며 “그것이 저의 정치적 행동, 특히, 선출직과 관련한 행보를 막는 조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된 지적과 관련해 반 전 총장은 “공직선거법을 가지고 자꾸 문제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도가 의심스럽다. 문제를 자꾸 일으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