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조도초등학교 분교생 9명과 교사 6명이 서울문화체험에 나섰다.
11일 오전 8시 20분 섬을 출발한 학생과 교사일행은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도착하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섬 학생들과 교사일행을 반갑게 맞이한 조희연 교육감은 일일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여러분이 서울교육청에 온 걸 아주 환영한다”고 말했고 아이들은 “반갑습니다”라며 인사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우리나라는 17개의 시·도로 나눠져 있는데 각 시·도별로 각 학교를 도와주는 교육감이 있다”면서 “여기는 그중 한 곳인 서울교육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TV에서 봤던 서울과 직접 와본 서울이 어떤지”를 물었고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너무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각자의 꿈을 얘기해 보라’는 말에 조 교육감의 말에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높이 들고 음악가, 요리사,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서울에 와서 보고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저는 국회의원이 되어서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미래 꿈을 듣고 난 후 조 교육감은 “여러분과 같이 자연 속에서 자라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여러분이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교육은 지금껏 넘버원 교육에 치우쳐 온 게 사실”이라며 “현재 서울교육은 오직 한 사람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 학생들이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키워서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자신의 저서 ‘특별하지 않은 꽃은 없다’를 언급하며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인 여러분들은 아주 소중한 사람이다.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씩씩하게 자라 줄 것”을 당부했다.
남화경 조도초등학교 교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도시체험의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서울문화체험이 외딴 섬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꿈을 키워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M이코노미뉴스 조재성 대표는 “우리 아이들에게 도시문화체험의 기회를 베풀어 주신 조희연 서울교육감님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이 아이들의 꿈이 어부, 이장, 해녀였는데 이제는 다양한 꿈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재성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강원도 산골에 사는 어린이들이나 도서지역에 사는 아이들을 서울로 초청하여 도시문화체험을 하도록 노력해 오고 있다.
이번 조도초분교생들의 서울문화체험 역시 지난여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봉사활동 시 대마분교 강현철 교사가 조재성 대표에게 “섬마을 특성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도시체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조 대표가 서울교육청에 건의해 이뤄졌다.
조 교육감은 “전남 외딴 섬 아이들이 이번 도시체험활동을 통해 많은 것들을 듣고 보고 돌아갔으면 한다”며 서울교육청을 첫 방문지로 결정한 데 대해 의미를 더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만나 친구가 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서울 신촌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홈스테이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우리사회는 각자 다른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는 조 교육감은 “앞으로 전국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서울교육청이 많은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도초분교생 및 교사들은 3박4일(11일~14일)간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경복궁, 서대문형무소,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 KBS방송국 등 서울의 주요 시설들을 견학·체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