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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종원 교수> 결실의 계절에 감사 의미를 지닌 와인의 효능


곡식과 과일이 익고 영그는데 필요한 따사로운 햇빛이 비쳤던 몹시 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가을을 맞이했다. 가을에는 오곡백과를 풍성하게 수확하는 계절로 추수의 감사함을 갖게 한다. 신과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이 선사한 과일 중에서도 포도주, 즉 와인을 사랑하며 이러한 마음을 전하게 된다.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정겹고 즐거운 만남 가운데 대화를 나누며 좋은 음식을 나누는데 필요한 음료로 선택되고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와인이다.


파스테르는 “가장 위생적인 건강음료가 와인이다”라고 하였다. 발효음식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발효된 와인은 지나치지 않다면 우리의 건강을 증진시킨다. 와인은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 즐기는 음료다. 그에 관련된 유래가 있는데 소개한다. 로마신화에 바쿠스로 불리는 디오니소스신이 등장하는데 그가 이탈리아 캄파니아지방⑴의 마시코(Massico)의 산기슭에서 한 늙은 농부를 만나게 된다. 수척해 보이는 바쿠스를 보고 이 농부는 측은하게 여겨 꿀과 우유 그리고 과일을 주었다.


이러한 농부의 환대에 감사한 바쿠스는 꿀을 와인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와인을 마신 농부는 깊이 잠들어 곯아떨어지게 되었고 농부의 친절에 대한 답례로 바쿠스는 산을 포도나무 밭으로 변화시킨다. 이후 마시코산 지역은 캄파니아 지방 최고의 와인산지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캄파니아(Campania)주 지방의 아글리아니코 와인이 수입되어 국내에서도 시음할 수 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와인의 유래가 감사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와인은 감사하는 사람, 감사받는 사람이 함께 식탁에서 대지의 산물로부터 만들어진 만찬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소통하는 도구와 음료로서 기여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와인은 겸손하고 감사한 자들이 즐기는 음료로서 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위생적이고 신선한 음료 ‘와인’


프랑스의 수도사 돔페리뇽⑵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샴페인을 마시면서 “나는 지금 별(Les etoiles)을 마신다”라고 했다.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만을 샴페인(Champagne)이라 하며 샴페인 돔페리뇽은 기포가 힘차며 미네랄 성분이 많고 짚 향 같은 구수함과 과일향이 많이 나며 신선한 상쾌함과 경쾌함을 지닌 와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린왕자처럼 참으로 신선한 동심의 표현이며 감사함의 표현이다. 영국의 미생물학자이며 세계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명하여 1945년 노벨 생리·의학생을 수상한 알렉산더 플레밍은 “페니실린은 인간을 치료하지만, 정작 인간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은 와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기원전 5세기 서양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은 인간에게 놀랄 정도로 잘 맞는 것”이라고 하였고 광견병 백신과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파스퇴르는 “와인은 모든 음식 중에서 가장 위생적이고 신선한 음료”라고 하였다.


이렇듯 와인은 건강에 가장 유익한 음료로 평가되어 왔다. 의학이 발전하기전 시기에는 열이 날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설사를 멈추기 위해, 장티프스의 치료, 감염을 막기 위해, 빈혈의 치료를 위해 의사들이 와인을 처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와인의 효능이 알려진 계기는 프렌치 패러덕스(French Paradox)⑶이다. 육류소비량이 많은 프랑스인에게서 심장질환이 적고 평균수명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와인의 효능은 심장마비 등 심장혈관 질환을 줄이는 것이다. 지방질을 감소시키며 피의 응고를 예방하게 된다. 늘어나고 있는 각종 암에 맞서서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⑷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와인은 소화기능을 촉진하여 생명을 연장시키며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빈혈 등을 예방하며 기관지염이나 독감 등의 감기와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와인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지나치면 알콜 중독으로 건강을 해치게 될 뿐이다. 그러나 적절히 시음하는 것은 약이 될 수 있다.


평안한 마음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한 행동과 신자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많은 존경을 받는 교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소개되고 있다. 그가 애호하는 와인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답게 아르헨티나의 ‘알타비스타(Alta Vista)’ 토론테스⑸ 와인이다.


이 와인은 명사의 와인으로도 인기가 있지만, 그의 검소하며 소탈한 인간적인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세상 사람을 사랑하는 진정한 감사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이 와인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고종원 연성대 호텔관광과 교수 -----------------------------------------


⑴ 지금도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Campania) 지방에서는 와인이 생산된다. 주도는 나폴리이며 카프리섬, 폼페이, 소렌토가 이 지역에 속해있다. 아글리아니코(Aglianico)품종은 남부지방의 기후적인 특색을 살려 진하고 과일향의 풍미가 강한 보랏빛 진홍색의 와인이다. 바디감(Body:비중 있는 무게감)이 있고 스파이시하다. 캄파니아 지역은 베스비오화산의 영향으로 화산재성분이 토양에 반영되어 와인이 진하고 강렬한 스타일이다.


⑵ Dom Perignon은 베네딕토회의 수도사(Venedictine order)로 샹파뉴 지방의 오비레수도원 수도사였다. 수도원의 와인저장 책임자로 시각장애인이었지만 후각과 미각이 발달하였다. 샴페인 돔페리뇽은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의 공식 샴페인(1952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축하주(1981년)였으며 윈스턴 처칠과 마릴린 먼로가 애호가였다. 007 제임스 본드가 가장 즐겨 마시는 샴페인 브랜드이다.


⑶ 프랑스 사람들의 식사량을 보면 서구인 가운데서도 음식의 양이 많고 육류 섭취도 많아 비만과 각종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아 심장질환이 유럽국가 중에서도 낮고 평균수명률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특히 레드와인에 포함된 폴리페놀(Polyphenol:항산화 효능,비타민E 효과)과 안토시아닌(Anthocyanin:항방사능 활성 등)요소가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후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 특히 레드와인에 대한 소비가 90년대 이후 매우 증가하였다.


⑷ 포도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물질로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성분을 갖고 있다.


⑸ Torrontes 품종은 화이트 와인으로 매우 이국적인 느낌이다. 농도가 있고 산뜻하며, 복숭아, 살구, 장미 등 이국적인 과일향이 많이 난다. 원래는 스페인 품종으로 아르헨티나에 유입되어 라 리오하(LaRioja)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시절부터 이 와인을 아르헨티나에서 작은 연회에 특별 주문하여 즐겼던 와인이다. 국내 권장 소비자가 3만원 미만 가격의 밸류와인(Value wine: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와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명사의 와인으로 알려져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