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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니․말레이서 다각적 의회외교 펼친 朴의장

'요소수부터 방산까지’...

박병석 국회의장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공식 방문을 위해 지난 3월 18일부터 26일(현지시간)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순방했다. 박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의회 지도자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방위산업 협력 ▲경제 협력 강화 등의 다각적인 대면 외교전을 광범위하게 펼쳤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강조 


박 의장은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원외교에 나섰다. 먼저 박 의장은 IPU총회에 참석한 110개국 의회 지도자들 중 유일하게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요소수가 부족할 때 인도네시아에서 긴급 지원을 해줬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산업용 요소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향후 3년간 월 1만 톤의 인도네시아산 요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 의장은 아즈하 아지잔하룬 말레이시아 하원의장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박 의장은 “작년 한국 요소수 사태 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케미컬사(社)가 100만 리터의 요소수를 공급해 준 데 사의를 표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제도화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협의가 이뤄지 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아즈하 의장은 “양국의 정책이 조화롭게 접목되면 양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산업도 양국 간 강점이 있는 분야 중 하나다. 4월 1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인 만큼 한국이 주코타키나발루 분관을 설치하는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방위산업 수출 지원


박 의장은 방위산업 해외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우리 나라와 전투기 사업(KF-21IF-X), 잠수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차기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분담비율과 납부기한 확인 등 내용을 담은 재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박 의장은 이 같은 협약의 이행의 중요성을 조코위 대통령에게 강조했다.

 

박 의장은 라이스 야팀 말레이시아 상원의장과 회담에서도 한국의 경공격기가 말레이시아의 방위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면서 양국 방산협력의 문을 넓히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한국이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한 상품 수출이 아니라 기술이전이나 현지 조립 등 항공 관련 사업의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공군의 경공격기 사업을 진행 중이며, 우리나라 방사청은 인도 및 파키스탄 등과 입찰 경쟁 중이다. 이에 라이스 상원의장은 “양자 관계서 꼭 필요한 부분 짚어주셨다” 면서 “정부 관계 부처에서 충분히 고려할 거라 생각하고, 국방이라든지 공군 관련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 협력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박 의장은 IPU 총회 기간 중 태국 상원의장단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폰펫 위칫촌라차이 태국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 증대와 함께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의 필요성도 말했다. 이에 대해 폰펫 상원의장은 “한국계 은행의 태국 재진출 문제를 의회의 관련 위원회에 전달하고 정부의 협조도 구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과 태국과의 관계가 긴밀하기 때문에 방산 협력도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기반 강화


박 의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투자 등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줄 것을 각국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 박 의장에 요청에 각국 지도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장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업에 이어서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포스코의 철강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잘 이뤄지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조속히 비준돼서 양국 관계가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80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키로 했다”며 “이건 한국과 인도네시아 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의장님이 말씀하신 롯데, 포스코, LG 등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더 원활하게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 모두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 했다.


박 의장은 라이스 야팀 말레이시아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도 “코로나 확산에도 양국 교역액이 205억 불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면서 “우리 수자원공사(K-water)가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거점 본부를 설립했고 SK넥실리스가 동박 공장 건설을 투자 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디지털정부를 추진을 포함해 양국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래전부터 디지털 정부의 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은 말레이시아 디지털 정부 구축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한-말레이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조속히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9년 양국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라이 스 의장은 “문화예술유산부 장관 재임 시절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큰 인상을 받았다”면서 “양국 관계를 든든하게 구축해 말레이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아즈하 말레이시아 하원의장에게도 양국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양국 경제구조가 상호 보완적이기에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이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win-win)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의회 협력을 통해 정부 간 협력을 추동하는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아즈하 의장은 “양국의 정책이 조화롭게 접목되면 양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산업도 양국 간 강점이 있는 분야 중 하나다. 4월 1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인 만큼 한국이 주코타키나발루 분관을 설치하는 데 감사의 말씀 을 드린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세종시 경험 공유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박 의장은 한국의 세종시 건설 등 행정 수도 이전 경험을 공유했다. 수도 이전을 진행 중인 인도네 시아 지도자들은 세종시에 대해 먼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조코위 대통령은 박 의장과 면담에서 세종시 방문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한국이 행정수도 이전을 결정 한 것은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 생활 20여 년의 반 이상을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국회의장을 맡고 난 이후에도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데 힘을 썼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조사단을 한국으로 파견해 행정수도 이전 관련 경험을 배우겠다”면서 “한국의 세종시에 갈 것이고, 의장님을 한 번 더 뵙고 싶다”고 방한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2024년 8월에 있을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청사 준공식에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밀집과 환경오염 등 때문에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원은 지난 1월 수도 이전 법안을 통과시켰다.

 

푸안 인도네시아 의장도 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과정에서 한국의 세종시 건설 경험을 배우고 싶다”면서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세종시를 시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푸안 의장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세종시 관련 자료 공유하고, 전문 가 회의를 지원하는 등 의회 차원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朴의장, IPU 총회서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의회의 역할’ 연설


한편 박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열린 제144차 IPU총회에서 ‘지구촌 탄소제로’ 운동에 대한 의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주제 연설을 했다.  박 의장은 연설에서 “정부와 의회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는 일을 의지를 갖고 선도하자”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작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종전 목표는 26.3%였다. 박 의장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취약계층이 희생 당하지 않도록 의회가 수호자 역할을 하자”며 “한국의 경우 친환경·녹색경제로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사회적으로 함께 나누는 ‘정의로운 전환’이 기후 위기 대응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환경·녹색산업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의회가 촉진자 역할을 하자”며 “대한민국 국회는 에너지 전환과 녹색산업 육성 등 그린뉴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법·제도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