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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기업 채용 시즌 시작, 청년인력 더 많이 뽑기를

삼성과 SK, LG 등 대기업들의 사원 채용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가 올 들어 점차 수습 국면으로 전개됨에 따라 움츠렸던 채용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은 사실상 코로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 중에서도 전자부문과 배터리, 바이오 산업 분야는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만큼 고용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채용 시즌에 앞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기업들은 청년고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인재로 키워낸다는 인력수급 전략을 가져줄 것을 희망한다.

 

그간 한국 청년들의 잠재력이 기성세대들에게 평가절하된 점은 없었는지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청년들은 기죽지 않은 패기와 일할 의욕이 충만하고, 공정과 정의 등 보편적 가치 관념이 뚜렷하다. 이런 자질은 선진국의 시민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일에 있어서도, 자기 몫을 열정적으로 해내는 대신에 공정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자세도 프로페셔널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한국청년들의 자질은 기성세대의 약점을 극복하고 미래 한국경제를 짊어질 틀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말은 대기업 채용 방식이 하루빨리 낡은 관행과 인식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한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수도권대학과 지방대 등 이런 말들이 전혀 나오지 않도록 출신학교 간 차별의 두는 듯한 여지를 없애야 한다.

 

학교보다는 어떤 전공인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전공이라고 해도 학부에서 배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초적인 것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전문성은 기업에 들어와서 얻게 된다. 그러므로 전공을 잘 공부했는지는 서류전형을 통해 살펴보고 자질과 인성만 갖추고 있으면 충분하다. 신입사원들을 출신학교로 구분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

 

대규모의 필기 시험, 적성 시험, 토익 점수 등을 보지도 말고 참고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필기 시험을 공부하느라 학생들은 전공을 소홀히 하고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토익 점수 높다고 회화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영문 서류를 쉽게 읽어내고 비즈니스 작문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업무로 실제 당하면 요즘 청년들은 다 해낼 수 있다. 선진국에선 입사를 위한 필기시험은 없다. 여러 차례 인터뷰만으로 가려낸다.

 

미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나라에서는 주로 중소기업에서 인재가 양성되면 그 인재들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으로 전직해가면서 실력향상에 상응해서 연봉을 높여나가는 식이다.

 

그러나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대기업으로 가려고 준비하는 청년들과 공무원과 공기업 시험 준비생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특수한 채용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처럼 될 수는 없다.

 

한국은 대기업이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아서 사내 훈련과 멘토링을 통해 인재로 양성하는 역할을 적절히 해야 한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양성된 유능한 인재는 사내 벤처나 독립 벤처 형태로 우수한 중소기업들을 창업하거나 그런 기업에 스톡옵션을 받고 가는 인재 생태계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1960-90년대까지 인재양성 역할을 했다. 그러던 중 외환위기로 된서리를 맞고 고임금화 되면서 비용과 효과를 이유로 능력이 검증된 경력사원 위주로 채용 경향이 바뀌었다. 이런 추세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은 애플이나 구글보다는 연봉이 낮기 때문에 원하는 인력을 외국에서 영입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고 자체적으로 양성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수요 충당과 사회적 책임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를 운영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처음으로 1천명을 돌파하는 제7기생 입학식을 갖고 교육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에 뒤이어 포스코ICT, KB국민은행, 웹케시 그룹 등이 IT아카데미를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IT뿐만 아니라 다른 유망 첨단기술 양성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필요 인력도 그곳에서 충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년에 대기업들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중소기업들에서 많이 스카우트 해갔는데, 일시적인 충당은 가능해도 장기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이 필요 인력을 다 가르쳐 배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지금과 같은 빠른 ‘기술변화와 이노베이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와 같다.

 

오늘날 첨단 기술 개발의 상당 부분은 기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사원들의 ‘교육훈련’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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