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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이적 7월 수출실적, 신발 끈 풀 새 없는 한국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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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가 글로벌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으나 회복세를 꺾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록 타운을 무한정 지속시킬 수도 없고 그간 상당히 요령도 체득했다. 무엇보다 백신 효과가 확인된 만큼 3차 접종과 같은 부스터 샷과 각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토종 백신들의 접종이 코로나 구름을 걷어낼 것이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도쿄 올림픽도 1만 명 조금 넘는 확진 수로 잘 컨트롤 되고 있다. 1억 명이 넘는 일본 인구로 볼 때는 그 정도 확진자 수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숫자다. 도쿄 올림픽의 안정적 개최는 글로벌 경제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7월 수출이 1956년 무역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 높은 554억 달러를 달성했다. 코로나 창궐이 1년 반이나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수출 내용도 건실하다.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선박,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이차 전지, 가전,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차 부품, 섬유 등 15개 제조품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지역도 9개 주요지역에 걸쳐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인도와 중남미, EU 지역의 수출실적이 작년 동기에 비해 40~50% 증가해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 델타 변이 영향을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는데, 바다 표면의 거친 파도만 보고 수면 아래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뭐든지 어떤 요인에 의해서건 억눌려지면 반동력도 그만큼 커진다. 2년 가까이 억제됐던 소비가 ‘폭발’을 기다리고 있다. 일시적으로 주춤거려도 인간의 욕구가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고 어딘가에 쌓일 뿐이다. 휘슬은 이미 울렸다. 서서히 소비와 성장 엔진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제조업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다. 우리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기업들은 현재 중국 기업들과 혈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소위 ‘국가자본주의’ 체제다. 정부와 국책은행이 합심하여 세제 혜택과 인프라 제공, 보조금 지급 등 전방위로 천문학적인 지원을 쏟아 붓고 있다. 적자가 나도 저가격을 유지하며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다.

 

거대한 내수 물량을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해 적절히 활용한다. 그러나 정부 지원만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부실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한국 기업들이 버텨야 된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으면 뒤집기가 충분하다. 정부가 뒷심을 보탤 필요는 충분하다. 노동자들도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유지된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고 노사화합으로 중국과의 경쟁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때다.

 

쌍용차 인수전이 국내 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하루빨리 주인을 찾아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그간 쌍용차는 외국 기업들에게 인수됐지만 좀처럼 회생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경영 능력 있는 국내 기업에게 인수되는 길이 맞지 않나 싶다. 한국 기업은 기업 문화가 세고 독특한 면이 있는 탓인 것 같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대기아차만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다. 쌍용차가 사라지면 그 물량만큼 주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현대기아차가 못하는 영역에 집중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재 선진국들 중에서 일본과 독일의 제조업이 점차 허약해지고 있는 틈을 중국 기업들이 속속 접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미끼로 유럽 시장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원천기술력으로 중국 제조업을 견제하려고 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수출기반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다. 경이적 수출 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신발 끈을 풀어놓을 시간이 없는 상황이다.

(이상용수석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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