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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토양’은 왜 중요한가?

화학비료·농약 과다사용으로 황폐화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능성 농산물이나 품질인증 농산물과 같은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이 선호되고 있다. 여기에 맞춰 대형마트들은 친환경 진열대를 별도 마련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재배에 있어 ‘토양’의 중요성 을 살펴본다. 

 

 

 ‘토양’의 건강체크 

 

한 줌의 흙(토양) 속에는 수억에 달하는 미생물과 토양미생물 이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조화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미생물이 생산해내는 효소의 작용으로 토양 속의 유기질과 무기질은 분해되기도 하고 합성되면서 생화학적인 생리작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건강한 농산물생산은 이와 같이 건강한 토양이 필수조건이 된다.

 

그렇다면 토양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선 토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환경과 연관된다. 관여하는 인자로는 기후, 모재 지형, 시간, 생물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인자는 토양의 생성 과정에서 서로 연관되어 작용하고 상대적 세기에 따라 특징적이면서 상이한 토양을 만든다. 환경적조건 중에서 특히 기후(강우량이나 기온 등)는 유기물 의 토양수분 함량과 점도광물의 생성, 암석풍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토양 속 산도, 농작물 재배와 관련 

 

토양에는 기본성질과 산도가 존재한다. 산도는 토양의 산성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1~14가 최고 기준치라고 한다면, 7이면 중성, 그 이하는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으로 분류한다. 농작물이 가장 잘 자라는 산도는 약산성(6.5)으로 우리나 라는 5.5 정도가 기준점이다.


우리토양 건강... 황폐화 상태?  

 

농촌진흥청의 농업환경변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양의 양분은 결핍 및 독성금속 물질의 농도 증가를 초래하면서 토양의 건강성과 나무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적정함량보다 지나치거나 부족해 건강한 농산물 생산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 토양의 경우는 적정이하가 많았고, 밭과 과수원의 토양은 과다하거나 부족비율이 적정보다 많게 나타났다. 시설재배지는 과다비율이 매우 높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했다.

 

토명(土明) 이완주 박사는 “과다한 화학비료와 농약사용 및 연작 등으로 혹사 당해 황폐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 토양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이완주 박사는 “각국의 토양은 모재가 달라 중금속 함량이 다양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토양은 카드뮴(Cd)함량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니켈(Ni)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토양의 가장 큰 오염원은? 

 

토양의 오염원으로는 비닐소각에 따른 폴리염화비페닐류 (PCBs), 다이옥신 등과 염소계 오염물질, 토양모재나 불량퇴비 사용에 따른 중금속 오염이라든가 비료 과다사용에 따른 지하수 중 질산성질소(NO3-N)오염 등이 꼽힌다.

 

이완주 박사는 “비가 올 때 흙탕물에 따라 질소와 인의 유출로 호소의 녹조 현상과 바다의 적조현상이 발생된다”면서 “비료의 과다사용으로 염류장해 등이 발생되며 이런 오염원은 농산물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 소방청에서는 농가들의 불법 비닐사용과 소각을 막고 있다. 또 농촌진흥청은 불량퇴비 생산업자를 단속하는 등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중이다. 아울러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토양검 정기반 비료사용처방 서비스도 실시되고 있다.


농사과학 실현 농업인 커뮤니티 


농사과학을 실현하려는 농업인 커뮤니티도 생겼다. ‘흙을 살려서 농업을 귀하게 한다’는 ‘토명’ 귀농아카데미는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토양 비료학의 필수지식과 토 양상식을 일깨워주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토양병원을 세운 사람은 다름 아닌 토명(土明) 이완주(李杬周) 토양학 박사다.

 

어려운 흙과 비료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완주 박사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장으로 33년간 일하면서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린음악농법’을 만들었다. 저서로는 『흙 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흙, 아는 만큼 베푼다』, 『그린음 악농법』, 『베란다 식물학』 등이 있다.

 

건강한 농산물 가꾸려면 토양부터 건강해져야


토양병원과 토명 귀농아카데미에서 가장 중점 둔 교육프로그램은 건강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서 토양을 건강하게 가꾸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둔 교육이다.  이완주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적정한 비료사용은 환경도 살리고 농작물도 안정하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이 다수확을 위해 많은 양의 비료를 사용하거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업지역에서 더 많은 비료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이 박사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완주 박사는 "우리가 건강검진을 받듯이 토양검정을 통한 적정 양분사용에 대해 중점적으로 강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의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이 박사는 “농민들이 비배관리의 잘못으로 실농하거나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계속 농사를 지음으로 다음 작기에서도 꼭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 이농하는 예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귀농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는 수강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비료사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토양의 양분함량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면서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고 농사지을 때, 막막한 일과 자주 발생하는 피해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이 오는데 바로 답을 줘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양검정산업 예산 확대 시급


전국적으로 농경지 필지 수는 1,500만점 이상인데 연중 토양검정량은 50만점에 불과하다. 이완주 박사는 공익형 직불제시행에는 토양검정을 통한 비료사용 처방량 준수를 지적했다. 전체 필지 수의 3% 정도 농경지가 매년 토양검정을 하고 있다고 한 이 박사는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사업의 예산확 대를 가장 시급하게 꼽았다.

 

토양은 농작물재배지로의 기능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 생존과 삶의 근간이다. 소비자들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비료와 농약의 과다사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는 토양검정사업의 예산확대가 시급함을 지적했다. 건강한 농산물재배가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토양을 살리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본 기사는 MeCONOMY magazine 5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본문바로가기   http://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28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