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대통령의 대포폰 사용,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안 의원은 “대포폰은 인신매매, 조폭 등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사용했다면 범죄를 의심할 수 있지 않나?”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순실의 아바타 장시호가 6대의 대포폰을 개설해 그 중 하나는 박 대통령에게 줬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총 5대의 대포폰을 공개했다. 나머지 1대는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이 안 의원의 주장이다.
안 의원은 이어 “공식 전화가 있는데 왜 대포폰을 사용했겠느냐”며 “국정농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맞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답변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 3일 독일 신문에 따르면 독일 검찰이 최순실 호텔 구입, 자금세탁과 관련해 한국인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며 “관련해서 독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적이 없나”고 따져 물었다.
김 장관은 “독일에 확인한 결과 한국인 등 관련자를 독일 검찰이 기소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경찰에서 일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순실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 있지 않다. 검찰에서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로부터 수사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의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하고, 보고를 받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와 관련해서는 아시안게임 부정 선발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안 의원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국제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심판에게 정유라의 시합 영상을 보여줬더니 우수한 선수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문체부가 나서서 사실여부를 가릴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안 의원이 정 씨의 시합 영상을 보여줬다는 스페인 심판은 “기본적인 실수가 많고 좋은 점수를 받을만한 실력이 아니다”며 “걷는 기술은 기본이지만 기본이 부족하고, 국제기준으로 봤을 때 충분한 점수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의혹과 관련해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체부의 자체 조사는)이에 방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보고 그 이외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문체부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