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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 힘, 외부 인물에만 의존하면 또 진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가장 큰 차이는 민주당은 유력 후보군이 모두 당내 인물이고 드러난 데에 비해 국민의 힘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후보군들 사이에 정책 논쟁으로까지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데 국민의 힘은 영입 후보들의 인물 검증 논란에 휩싸여 있다. 외부 인물들은 아직 당에 들어올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대선은 얼마 안 남았는데 불안한 시선으로 국민의 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여론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공직생활만 쭉 해온 타성도 있고 머릿속 계산이 복잡한 이유도 크다고 본다. 그가 국민의 힘에 들어갈 시기는 확실히 대선 후보가 될 거라는 전망이 설 때가 아닐까 짐작된다. 밖에서 열심히 뛰어 그 효과로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경우 국민의 힘이 모셔가는 모양새, 아마도 그 그림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윤석열 총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안철수 대표는 여론 지지율은 미미해도 전국적인 인물인 점이 강점이다. 상황이 급변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실낱같은 가능성이 열릴 때 당 대 당 통합 내지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확률이 희박하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뜨고 있는데 그가 실제로 정치입문을 할지는 미지수다. 판사 출신이 대선판에 뛰어드는 결단을 내리기가 굉장히 어려울 거고, 험난한 정치판에서 계속 버텨낼지도 의문이다. 솔직히 평생 대접받는 자리인 판사와 대학총장 출신 후보 또는 후보감들을 그간 쭉 봤지만 ‘가시발길’엔 약한 모습을 충분히 지켜본 것 아닌가 싶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여야 모두에게서 ‘구애’를 받고 있다는데 이것은 본인의 결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거로 본다.

 

정치신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정치를 할 건가? 말 건가?’ ‘한다면 어디에서 할 것인가?’라고 한다. 국회의원 출마라면 몰라도 대통령 출마는 훨씬 결정하기가 어려울 거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민주당으로 가서 후보가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현재 이재명 지사의 기세는 일개 지역맹주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2명의 전직 총리들과 삼각 형세로 운명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데, ‘택’도 없는 소리다. 국민의 힘 쪽에선 경제통이라면 유승민 전 의원이 있다. 당내 기반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극복하고 다른 후보들도 제쳐야할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의 국민의힘 모습은 민주당이 바라는 모습일 거로 본다. 외부 인물들이 국민의힘 주변을 빙빙 돌고 당내 후보감들은 자신의 능력을 국민들에게 미처 드러낼 기회를 갖지 못한 상태가 지속된다. 국민의힘 최대 위기의 시각이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럴 바엔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당내 유력 후보들과 막 복당한 홍준표 의원을 빨리 등판시켜 배틀을 하든 뭐를 하든 여론 지지율 상승을 꾀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와 같은 불확실 상황은 득이 될 게 전혀 없어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지원금 전 국민 살포’와 ‘K-방역 효과 홍보’로 최대한 경제실정을 무마시켜 가는 ‘민심 우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 경선연기론의 내홍도 잠재웠다. 민주당 후보들은 정책 대결로만 가면 된다. 사실상 인물 검증도 끝났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실질적인 대안 제시도 가능하고 국민을 설득시킬 시간도 충분하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배틀 흥행으로 웃을 때가 아닌 것 같다.

 

불과 몇 달 전 만해도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 경제실정으로 정권을 되찾아올 가능성이 커 보였는데, 지금은 점점 어려울 지경으로 접어드는 것 아닌가 싶다. 이준석 대표 효과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