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백신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접종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물백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정읍 구제역 농가 소 20두를 검사한 결과 1마리만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며 “항체형성률은 5%였다”고 밝혔다. 항체형성률 5%는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19%에 불과했다. 농식품부는 “이 농가는 지난해 8월 26일 마지막으로 접종한 것으로 서류상 나타나있다”면서 “5개월이 안 됐기 때문에 효력이 있어야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백신 정상 접종 시 항체 형성률은 평균 97.5%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백신 냉장보관이 제대로 안 되는 등 접종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물백신’ 논란도 고개를 들었다. 앞서 2010년 구제역이 전국 농가를 휩쓸면서 당시 국내 소의 6%, 돼지 30% 가량이 살처분됐다. 이는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201
3일 국민의당은 특검이 모든 국가공권력을 동원해 청와대 압수수색을 관철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임박에 대해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범죄의 증거다”며 “청와대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국가기밀을 이유로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이 국가기밀이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이 국가기밀인지 증거인멸이나 은닉사실이 국가기밀인가”라며 국가기밀을 이유로 특검의 압수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힐난했다. 아울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도 “청와대가 특검의 압수수색에 협조하도록 충분한 조치를 취해 입버릇처럼 말했던 법과 원칙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특검에 대해서도 “특검은 비밀유지와 전격적 실시가 핵심인 압수수색을 미리 알려주고 한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전격적 압수수색을 실패한 마당에 청와대의 방해마저 뚫어내지 못한다면 더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면서 모든 권공력을 동원해 청와대 압수수색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갑작스레 대선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은 반기문 전 총장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반기문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대선불출마 선언은 뜻밖이다”며 국민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알렸다. 고 대변인은 “처음부터 우리 국민은 반 전 총장이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원로로 남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대선후보로서 검증을 자처했다”며 그 과정의 혹독함은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사무총장으로 봉직하며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결정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전 10시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박 시장은 불출마 결정에 대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대패 깊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히며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기회를 성찰과 단련의 기회로 삼겠다 강조한 박 시장은 “비록 후보로서 길을 접지만 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표명했다. 정권교체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박 시장은 “다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안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최성 고양시장 간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불출마 기자회견 전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바른정당은 “굉장히 아쉽지만, 반 전 총장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정책의총 도중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 바른정당과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정치 음해 이런 것들을 비판했는데, (바른정당은)새로운 정치 개혁을 조명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함께 새 정치 개혁을 위해 함께하기를 바랐는데, 굉장히 아쉽다”며 “(반 전 총장의)순수한 뜻을 존중한다. (반 전 총장의 뜻은)바른정당 후보자의 보수개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새누리당과바른정당 지도부와 심상성 정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예방한 뒤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대변인은 “선언문을 보면 정치권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마음에 많은 상처를 받으신 얘기를 했다”면서 “결국은 대한민국 정치가 음해하고 헐뜯고 깎아내리고 이런 것을 극복해야 하지 않느냐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탕진’의 사전적 의미는 재물이나 시간, 힘 따위를 헛되게 다 써서 없앤다는 것이다. 단어의 의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는 아니다. 그런데 요즘 청년층 사이에서 이 ‘탕진’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수년째 얼어붙은 경제상황으로 인해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취업을 했다고 해도 높은 물가대비 소득은 턱없이 부족해 생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탕진’이라니. 게다가 청년층에 이것은 하나의 ‘재미’가 됐다고 한다. 직장인 장영준 씨(32)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퇴근후 맥주 한 캔을 사들고 코인 노래방을 찾는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한 잔 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면 자리가 커져 금액적인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코인 노래방에서는 500원에 노래 2곡을 부를 수 있고, 특별히 가게 주인도 없기 때문에 밖에서 맥주 한 캔 사들고 들어가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에 팍팍한 생활이지만, 불과 30분 정도 여유를 부리는 것은 장 씨 생활의 유일한 사치(?)다. 장씨는 “5천원이면 여유 있게 맥주도 마시면서 노래 네댓 곡 정도를 부를 수 있다”며 “소득이 많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관련해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날(19일) 특검 조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을 감안하면 ‘블랙리스트’ 작성을 박 대통령이 지시했고, 그 지시를 받은 김 전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괄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특검의 칼날도 조 장관을 타고 김 전 실장을 넘어 박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들은 앞선 특검 조사에서 “‘2014년 5월 좌파 문화계 인사들에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80여명의 정부지원 배제인사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최초로 작성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또한 조 장관이 정무수석에 오른 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사가 9,000명을 넘었다는 점에서 조 장관이 리스트 작성에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은 전날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20
전국 소상공인들이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전면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3일 최승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국회를 찾아 김영란법 개정의견을 담은 호소문을 여야 5당(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정책위원회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호소문에서 지난 8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청탁금지법과 관련해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타격이 너무 큰 것 같다”며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힌 점과 같은 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농수축산물이 김영란법에 막혀 상인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문제점들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연합회는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엄청난 피해를 호소해 온 소상공인연합회 등의 목소리에 정부당국과 정치권이 귀 기울인 것”이라며 “정치권이 하루속히 실제적인 개정 및 보완대책마련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은 김영란법 시행 이전부터 이 법의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며 한결 같이 우려를 표명해왔고,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시행되는 것보다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골간으로 한 선결대책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무역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중국의 행태는 반시장경제적 조치”라며 우리나라 정부가 나서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부 전체회의에서 김성식 의원은 최근 보도된 한국산 배터리 자동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한 조치를 언급하며 “중국의 이런 조치는 반시장경제적 조치가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배터리 뿐만이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은 관세 환급을 받지 못해 웃돈을 주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중 FTA로 관세 환급이 통상 2일 내로 이뤄지는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무역보복의 일환으로 열흘이 지나도록 관세가 환급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도 한-중 FTA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중국의 온갖 횡포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두고 우리정부가 목소리를 내서 따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비공식적으로 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횡령·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기업 오너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국회 중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위 구속영장 청구 결정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상황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당초 지난 주말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하루 늦은 이날 결정됐다. 수백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의 오너라는 점에서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신중론도 제기됐지만, 특검은 법과 원칙을 세우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이 특검보는 “그동안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적용에 대해서 이견은 없었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신병처리에 대해 고민을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씨에 대한 지원 실무를 맡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김선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여전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정농단 의 핵심세력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 등이 차명 휴대전화, 소위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정부는 2014년 2월 ‘대포폰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 속에 들어갔지만, 정작 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실망과 분 노는 말할 것도 없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불붙은 대포폰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 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함만 늘어간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업계는 개인정보 도용방 지를 위한 기기도입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는 “최순 실의 대포폰이 몇 개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 원의 질문에 “최순실이 대포폰 2개 정도를 사용했 다”고 답했다. 15일 4차 청문회에서는 박헌영 K스 포츠재단 과장이 “최순
< <김선재 기자> 영화 ‘판도라’가 지난해 12월7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소 폭발’ 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이 발생했다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넘 겼을 정도로 작년 12월 극장가를 휩쓸었다. 4년 전 감독의 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판도라’는 지난해 9월 경 북 경주 지진,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 등과 묘하게 겹치면서 더 이상 영화가 아닌 ‘있을 법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영화 ‘판도라’…원전 폭발, 혼란에 둘러싸인 한반도 ‘판도라’는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스 신화 최초의 여성으로, 사람들에게는 ‘판도라의 상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는 온갖 질병과 고통, 불행이 담겨 있었는데, 판도라는 호기심에 이 상자를 열었고 상자 안에 있던 것들이 쏟아져 나와 인류의 모든 불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영화 ‘판도라’에서 ‘판도라의 상자’는 바로 원자력발전소다. 영화는 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원전 폭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이 발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김남길(재혁), 문정희(정혜
서울시와 경상북도 상주시는 두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정백 상주시장은 17일 오전 9시 서울시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경상북도 상주시 우호교류협약식’에 참석해 ▲청소년 체험교류 및 관광축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귀농·귀촌 희망 시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 ▲도농교류 일자리 발굴·연계 활성화 ▲기타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정백 시장은 “농업의 도시 상주시는 총 생산량이 1조2,000억원에 이르고 그 중에서 곶감 총 생산량이 전국의 60%가 넘기 때문에 곶감의 고장이라고도 불린다”면서 “또한 교통·물류의 중심으로, 요사이에는 귀농·귀촌의 일번지, 자전거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고 상주시를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FTA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서울시와 우호협력협약식을 갖게 된 것은 정말 대환영이고, 최근의 어려운 상황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서울시와 상주시가 협약을 해서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선진국치고 농촌이 잘 살지 않는 나라는 없다"면서 "그동안 FTA 때문에 농촌이 희생됐는
<김선재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가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태양이 또 한 번 힘차게 떠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를 마주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위안이라도 하듯 밝게 빛나는 태양은 올해가 ‘붉은 닭’의 해라서 그런지 유난히 붉고 밝은 것처럼 느껴진다. 해가 바뀐 만큼 세제, 복지, 보건·의료,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의 여러 제도들이 변경됐다. 변경된 제도들 중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2017년은 해를 일컫는 육십갑자(六十甲子) 중 34번째인 정유년(丁酉年)으로 행운을 부르는 ‘붉은 닭’의 해다. 역법(曆法)에 따르면 십간(十干)중 정(丁)은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데, ‘붉다’는 것은 ‘밝다’는 것을 뜻하기도 해 ‘총명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12간지(干支) 중 10번째 동물인 닭은 우렁찬 울음소리로 아침을 알리는 역할에 걸맞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이다. 특히,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한 빛의 출연을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희망과 개벽을 뜻한다. 또한 우리나라 무속신앙에서의 닭은 음기와 액운을 쫓고 양기를 집에 머물게 하는 상서로운 존재이다. 이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정치적 불안요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적극적 거시정책, 구조조정, 가계부채 관리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타임즈 스퀘어 호텔(Intercontinental Times Square Hotel)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는 한국경제(Korean Economy: Navigating Uncertainties)’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설명회에 시티(Citi)그룹의 북미지역 CEO 윌리엄 밀스(William Mills), HSBC 글로벌 은행부문 CEO 티어리 롤랜드(Thierry Roland), JP모건의 공공부문 부(Vice) CEO 다니엘 제일코(Daniel Zeilkow) 등 해외투자자, 글로벌 금융회사 주요 인사 170여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 중국 기업부채 등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대내적으로는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등 정치적 불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우리 동해 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성공 된다면 우리에게 2,000조에 육박하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 된다. 우리가 그토록 바래왔던 자주적 자원안보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도 분명 존재한다. 실제 석유 시추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직 확실치 않으며 석유를 발견한다 해도 상업적 활용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믿음도 아직은 부족하다. 대한민국은 에너지의 9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원유와 천연가스 비중이 20% 안팎으로 매년 1,000억 달러 안팎의 원유와 수백억 달러의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이 절실한 이유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국회에서 열린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 토론회를 통해 그 가능성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리나라는 이미 산유국이다?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국이라는 말에 너무 세뇌된 것일
저출산과 이민시대 다공(多孔)적이고 점진(漸進)적인 정체성과 충성심 필요 제노 황제가 고민한 사안 가운데 하나는 ‘오도아케르’라는 이름을 가진 제국의 전직 장군과의 문제였다. ‘오도아케르’는 서로마 제국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투스’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때가 476년이었다. 역사 교과서들은 그 순간을 정확히 제국이 절반이 갈려져 끝난 해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황제인 제노는 그 순간을 자신의 대리인인 ‘오도아케르’와 함께 모든 것을 통치 할 수 있다는 자신만이 유일한 황제가 되는 기회로 간주하고 있었다. ‘오도아케르’는 마지못해 협조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황제 제노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그에 대해 짜증을 냈다. 그러자 그는 488년 테오데릭에게 ‘제국의 친구인 척하는 친구이자 적’인 오도아케르를 몰아내라는 임무를 주었다. 테오테릭은 자신의 손으로 ‘오도아케르’를 살해하는 데 성공한 493년부터 로마군의 첫 번째 장군 이상 가는 거물이 되었다. 그는 로마 제국에 속해 있다고 보기에 애매할 뿐 아니라, 실제로 로마 제국과 떨어져 독립 왕국이라고 표시 된 이태리의 한 지역을 다스림으로써 이태리의 왕이 되었던 것이다. 약 5백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미국의 최대 취업률 미국인들은 일반인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단지 일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한다. 미국인들을 그렇게 게으르게 만든 건 사회주의였다.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비디오 게임만 하려고 하는 그들(미국인들)은 21세기가 요구하는 기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미국의 높은 실업률은 ‘구조적’인 것이었고 아무리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써도 해결할 수 없는 어떤 것이란 말이 나돈다. 그런 식으로 나도는 거의 모든 말들은 2008년 금융위기에 뒤따르는 장기 고용 부진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 그리고 다시 팬데믹에 의한 경기침체의 여파가 널리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퍼져 있었다. 그런 말이나 이야기들은 억만장자들, 산업의 수장(首長)들, 그리고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들의 말은 파도소리처럼 우리 귀에 듣기 싫어도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들 중 어느 것도 사실인 건 없다. 보통 사람들-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해서 미안한데 내 말은 경제학자가 아닌 일반사람들을 말 한다-은 모두 지난달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의 역사성에 대해, 다시 말해 기막힌 고용성과에 모두가 감사한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가짜뉴스를 만들고 퍼뜨리는 행위는 당연히 비난받고 엄한 처벌을 각오해야 하지만, 가짜뉴스를 분별하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더 중요해 보인다. 이를 테면 어떤 뉴스와 지식, 정보의 진실성을 별로 따지지 않고 내가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하거나 무조건 동조하는 태도가 문제다. 건강한 상식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능력을 갖지 못한 채, 황당하고 흥미로운 음모론적 이야기나 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가짜뉴스의 전파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되 돌아봐야 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이 있는데도 나의 기존 관념과 편견, 이념에 빠져 귀를 막고 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확증편향의 타입은 아닌지 자신을 비춰볼 필요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생각해보자.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현장 시찰과 관련 자료 입수, 추가 자료 요청 등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 국가기관인 원자력안 전위원회의 위원장이 시찰단장으로 갔다 왔으나 시찰단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옳다. 곧 있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검증보고서 발표도 참고하고 우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며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진실을 바라보
21세기,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시대에 키신저 방식의 밸런스 파워 외교가 작동된다면 인류 역사는 후퇴하고 인류 평화는 더욱 멀어진다. 보편적 자유 가치는 유보되고 독재정권이 인권을 유린하는 사태 를 계속 용인하게 내버려 둘 것인가. 중국과 러시아의 독재정권은 어쩌면 미국과 유럽의 민주체제의 허약함에서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서구 민주체제는 많은 장점에 불구하고 우선 사람들을 먹고 살게 해주는 경제시스템으로서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좋은 시스템이었는데 현재의 미국과 유럽의 민주체제는 허다한 약점이 노출된 상태다. 개도국들이 모범으로 삼기에는 너무 무질서하고, 경제 성장 효과도 의심 받고 있다. 민주체제의 발상지인 영국은 허구한 날 파업으로 날을 새우고, 자유와 평등의 프랑스 혁명을 일으켜 인류에게 소중한 정신적 유산을 남겨준 프랑스는 무정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돈키호테 같은 트럼프라는 기이한 인물이 나타나 미국도 망치고 세계를 아노미로 빠뜨리려고 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뉴욕부동산 개발사업자로서 경험과 스스로 SNS 가짜뉴스를 만들고 여론을 조종하면서 획득한 위험한 인사이트, 협소한 지식에 비해 지나
중국이 유럽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데, 그것도 두드려보니 별 거 아니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솔직히 유럽 시장은 오래 전에 경제시장으로서는 활기를 잃어버린, ‘재래시장’ 같은 곳으로 전락해버렸다. 3년 가까운 코비드19 유행으로 일을 못했으면 현재 일자리에 감사하고 열심히 일을 해야지, 지난 1년 내내 영국과 프랑스에서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의 공공 근로자들은 코비드 기간에 정부의 무상 지원금이 엄청나게 풀려 있는데, 임금을 올려 달라고 차례로 파업을 계속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를 지경이다. 나라 살림이 거덜 나고 국가 신용도가 떨어져도 내 임금을 올려달라는 얘기다. 노동자들의 정신들이 뻔뻔 하고 타락해버렸다. 스페인과 이태리,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은 2천년대 있었던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가 경쟁력 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그나마 나은데, 자동차 산업의 위기로 ‘초상집’ 분위기다. 동유럽은 아직은 산업 화 단계이다. 유럽은 중국의 상대가 안 될 것 같다. 게다가 수출 시장 뚫기로 보면 환경과 공정 규제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워 진출 비용이 너무 비싸다. 중국 체제는 적어도 유럽의 사회민주체제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경쟁력 있다
중국 산동성 롱청(榮成)시에서 바라본 세계화의 시계추(時計錘) 수십 년간 들썩였던 세계화의 파도가 지나 가고 시계추는 다시 개별 국가의 탈 세계화 쪽으로 흔들리고 있다. 공급망을 놓고 세계가 친미 진영과 친 중국 진영으로 나뉜 과거의 냉전 구도로 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며칠 전 필자는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롱청(榮成)시를 방문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가 약간 생각을 바꿨다. 롱청시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72개사로 롱청시 수출입물량의 22%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롱청시 부시장의 말을 듣고 나서, 세계화는 사라진 게 아니라 토착화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롱청시를 방문하고 있는 중에도 중국 CCTV에서는 미국이 국가 부채 한도액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의 줄 다리기가 팽팽하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부도까지야 나겠느냐만 여하튼 미국은 불과 몇 달 전까지 모든 대화의 소재가 공급망을 미국 주도 내지 미국 내로 가져오는 일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미의회는 국내 생산을 늘리고, 녹색에너지를 지원하며, 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는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꼭 4천억 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시의 적절하게 통과시켰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경제 민족주의
어떻게 우리는 우리자신을 온전하게 만드는가? Diana Gabaldon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패턴을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가 내게 묻는다. “어떻게 당신은 과학자가 되려다가 소설가가 될 생각을 했나요?” “책을 썼기 때문이죠,”라고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한다.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당신에게 이야기 작가 면허를 주는 건 아니죠.” 예술과 과학이 서로 다른 건 아니다. 알지 않느냐. 그것들은 동전의 앞 뒤 두 얼굴이다. 그리고 좋은 작가가 되는 건–혹은 작가 이외의 다른 어떤 종류의 예술가이든,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한다면, 혼돈(混沌,chaos)의 세계에서 어떤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과학자란 외부의 세계를 관찰하고 작은 규모의 혼돈-이를 테면 에코시스템, 행성학, 유기체, 혹은 분자구조로 제한해 놓고 일을 하며 관련한 패턴의 수맥을 찾는다. 예술가들도 뭔가 유사한 일을 하긴 하지만 그들 개인적인 혼돈의 내적 세계로부터 수맥을 찾아낸다. 패턴은 물질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세계 양쪽의 논리이고, 이야기란 우리가 그런 논리를 어떻게 서로에게 분명하게 만드는가, 하는 일이다. 각각의 패턴은 설명하고 연결하며, 빈 칸을 채우고 뭔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