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 뱃길에서 만난 물오리 떼 “아! 물오리다.” 19살 때 바다를 처음 봤을 때 “바다다!” 라고 소리친 것처럼 길이 18.7km의 경인 아라 뱃길에서 마주친 물오리 떼를 보고 나는 어린애처럼 탄성을 질렀다. 최근 한 선배와 경인 아라 뱃길의 산책로를 걷고 있을 때였다. 시천교를 벗어난 경인 아라 뱃길 중간 지점의 수역이었을 것이다. 운하에서 노니는 60여 마리의 물오리 떼를 본 선배가 “저기 좀 보라”면서 나를 세웠다. 갈색과 회색 깃털을 가진 녀석들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물비늘로 반짝거리는 수면위에 저마다의 물길을 내면서 유영을 즐기거나 물속으로 자맥질을 치고 있었다. 운하의 폭이 80m이니까 얼추 나와는 30m쯤 떨어진 지점이었다. 녀석들의 몸짓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 물오리 떼는 신부 집에 전해 주는 신랑 측의 나무 기러기 수십 마리에 색을 칠해 물에 띄어 놓은 것 같았다. 얼마간 지났을까, 넋 놓고 녀석들을 보던 내게 긴장이 풀리며 몸의 변화가 찾아왔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번뇌가 일시에 빠져나가 마음이 편해졌다. 어깨를 짓눌렀던 나뭇지게를 부엌 앞마당에 부려놓았을 때와 같이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나는 훨훨 날아 녀석들에게
뿌리만 캐 먹고 산속에서 살다가 만난 귀신(?) 40대 초반의 그가 깊은 산속에 들어와 비닐 천막을 치고 산중 수련을 하는 이유를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물어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그레 웃기만 했으니까. 그는 어젯밤에 이어 오늘 밤도 눈을 반쯤 뜬 상태에서 편평한 바위 위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있었다. 별빛마저 구름에 가려 칠흑같은 어둠이 숲속에 내려앉은 가운데 계곡의 쏟아지는 물소리와 나뭇잎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그리고 숲속의 온갖 풀벌레와 그 숫자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不可思 議)한 흙속의 미생물들이 활동하는 소리가 정적을 깨며 그의 귓가에 밀려들었다.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가, 몇 초간 멈추고, 다시 들이쉰 숨을 내쉬며 배꼽 아래 단전에 힘을 모았다. 낮에는 짐승처럼 먹을 수 있는 산야초를 찾아 산속을 다니다가 밤이 되면 단전호흡을 했다. 오늘로 꼭 일주일 째, 그는 동물의 본능을 가진 산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뿌리엔 독이 없다”는 말을 약초꾼들로부터 들었던 그는 산에서 3일째 되는 날, 허기를 참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식물의 뿌리를 캐어 먹기 시작했다. 노란색이 감도는, 독성이 있다는 뿌리를 제외하고는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는 전국이 어린이 놀이터 놀이 기구, 재료, 그리고 디자인이 판박이인 전국 7만 7천여 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터. 그런 놀이터가 최근 들어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모험심,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놀이터의 재료와 디자인을 바꿔 가는 우리나라 놀이시설의 대표기업인 지에스웹(GSWeb).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며 놀이터를 세계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의 혁신적인 놀이터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4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어린이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Günter Beltzig, 76살)씨는 우리나라 놀이터를 둘러 보고 충격을 받았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면서 10일간 놀이터를 구경했는데 이 나라에 한국식 놀이터가 없더군요. 저로서는 쇼크였습니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입니다. 유럽은 2천 년, 미국은 2백 년밖에 안 됐잖습니까. 반만년 동안 만들어진 한국형 놀이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퀸터 씨는 어딜 가나 한국의 놀이터가 판박이였다면서 “놀이 기구도 재료도 온통 플라스틱에다 디자인도 거의 같더라며, 이런 놀이터에 아이들이 매력을 느끼겠어요?”라고
2009년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공사를 완공하면서 신흥 ENC는,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푼 셈이다. 이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2010년 한 해 동안 포항 오어사 현수교를 시작으로, 청와대 인근 산의 출렁다리와 국립현충원 아치교, 전남 강진만의 가우도와 저두리를 연결하는 길이 105m, 폭 2.6m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사장교(斜張橋)로 완공했다. 그런 다음에는 예천 물레방아 현수교, 순창 섬진강 현수교, 대구 진천천 아치교, 제주 창고천 사장교, 울진 신선계곡 출렁다리-2, 현수교-3, 기장 불광산 출렁다리 등 14개의 보도교를 완성했다. 2011년부터는 해가 갈수록 공사가 늘어나 전국 어디를 가서도 이들의 공사현장이 있었고, 이들이 지은 다리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 가운데 전남 강진만의 사장교는 주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교량을 매단 다리다. 서해대교가 대표적인 사장교인데, 강진만의 가우도 다리는 서해대교를 보행자 전용 다리로 축소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상 교량은 예외 없이 바지선과 예인선을 이용해 공사하는데 이 때문에, 해상의 기장 조건에 의존하는 공사다. 해상의 기상 조건이 나쁘면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바람이
우리 조상들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애용했던 식물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약효를 보았다면 그 약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런데 조상들이 먹었던 그런 식물과 요즘 우리가 먹는 식물의 약성이 같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 기침을 멎게 한다는 도라지는 산지(産地)에 따라 쌉쌀한 맛과 진한 향이 딴 판이다. 어디 도라지뿐이겠는가. 최근 흙 속 미생물의 DNA를 분석하는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 기술이 개발되면서 식물의 약성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밝혀낼 수 있을 듯하다. 항생제를 지나치게 남용하면 인체의 유익한 균도 같이 죽는 것처럼, 화학비료나 제초제, 농약을 계속 사용하면 흙 속 미생물 역시 살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 우리 식물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독성 물질(맛과 향)의 원료를 얻지 못하고, 점차 본래의 약성(藥性)을 잃어 가고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는 녹황색 채소와 파, 마늘, 생강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감기 독감 환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1, 최진규 지음. p.46~59》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그가 죽고 2년 뒤인 1998년 《The Burger King; Jim MaLamore and the Building of an Empire》라는 자서전이 미국에서 처음 나왔다. 그런데 그로부터 22년 만인 지난해, 《The Burger King: A Whopper of a Story on Life and Leadership by the McLamore Family-빅사이즈 햄버거의 기적, 버거킹》으로 부제를 바꾼 그의 자서전이 다시 출간됐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10월에 번역돼 나왔다. 4반세기 전에 죽은 저자의 자서전이 지금 나온 속사정이야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 외식 프랜차이즈업의 표준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임스 맥라모어의 사업과 인생이 다시 등장한 배경이 세계적인 팬데믹과 기후위기 상황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패스트푸드의 창업자를 통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산업의 미래를 앞당겨 준비해 보자는 뜻인 듯하였다. 맥도날드와 경쟁하고 있는 버거킹 창업자의 통찰력을 통해, 미래의 햄버거를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듯하다. 혁명은 변두리, 작은 도시의 햄버거 가게에서 시작된다 버거킹 혁명은 우리나라 남한을 옮
놀이터에 반영할 아이디어가 있는가? 그렇다면 지에스웹의 문을 두드려라 “아이들이 뛰고, 숨고, 찾고, 오르고, 내리고, 매달리고, 기어 오르고, 쌓고, 허물고, 미끄러지고, 뛰어내리고, 웃고, 떠들고, 소리 지르고…. 이런 것들이 가능한 산과 언덕, 골짜기와 마당과 오솔길과 큰길과 숨을 곳과 오를 곳과 내달릴 곳과 넘어질 곳과 뒹굴 곳을 골고루 갖춘 놀이터는 없을까?” 올해로 창사 21주년을 맞은, 국내의 놀이시설 대표기업인 지에스웹이 꿈꾸는 어린이 놀이터는 좁은 공간에서도 수백 수천 가지 동작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에스웹은 기존 도시 아파트 단지형 놀이터에 자연에서의 활동성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를 디자인했다. 이것이 이른바 왕 거미집 놀이터다. 이 회사 특허인 강선(鋼線) 로프를 놀이터 시설의 재료로 활용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왕거미집 놀이터는 10여년 전부터 국내보다 놀이문화에 개방적인 유럽 등 해외에서 어린이 놀이문화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6년 전부터는 국내 놀이터에도 도입되기 시작해 천편일률적이던 우리나라 놀이터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에스웹이 국내에 설
요즘 채소와 과일은 진한 맛이 부족하고, 고유의 향이 떨어진다. 왠지 싱겁고, 조금만 밖에 놔둬도 쉬 무르며 시들고 썩기 시작한다. 영양성분도 40년 전의 그것보다 5분의 1로 줄어, 사과는 3개, 오렌지는 8개를 먹어야 예전의 한 개 분에 해당하는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시금치의 철분은 13mg에서 2mg으로, 총 영양가도 150mg에서 35mg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당근, 양배추 등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채소도 마찬가지여서 상추의 경우, 먹어도 풀을 먹는 듯하고 예전처럼 꾸벅꾸벅 졸리지도 않는다. 이는 화학 비료와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생산량 위주의 관행 농업 탓으로, 흙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갈수록 황폐(荒廢) 되고 있는 이 땅의 흙을 되살려, 우리 농산물이 몸에 좋은 약초처럼 되게 할 수 있을까? M이코노미뉴스는 윤영무 기자가 간다, 『생명을 살리는 흙의 건강 처방전』을 통해, ‘건강한 흙과 건강한 농산물의 조합’을 창출하는 현장과 건강 정보를 매달 4회씩 소개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들어가는 말 】 생식(生食)하기로 하다 종합병
그대 지치고 서러울 때/ 눈가에 어린 눈물 씻어주리라 재난이 와도 물리치리라/외로운 그대를 위해... 나는 그대 편이어라/거리를 방황하는 당신에게/ 힘든 저녁 밀려오면/ 내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건너드리오리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가사 중에서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특히 경관이 뛰어난 지형을 하늘로 잇는 보행자 전용의 출렁다리는 전국 196여 곳, 자연환경 보호를 겸한 빼어난 관광 인프라로써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보행자 전용 하늘의 다리 건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 기술을 보유한 G그룹의 신흥 ENG, 지난 20년 동안 이 회사가 전국에 건설한 출렁다리 등 보행자 전용 보도교(步道橋)는 142곳, 1년 평균 7개의 다리를 만든 셈인데 이들이 건설한 다리를 중심으로 보도교 분야에 금자탑을 쌓아 올린 신흥 ENC의 성장 비결을 알아본다. 한강의 31개의 다리 중 가장 조형미가 뛰어난 다리는? 신흥 ENG가 세운 다리는 아니지만, 서울에 사는 필자는 마음이 울적할 때, 한강의 외딴 섬, 선유도를 가기 위해 선유교를 건넌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 2백여 미터쯤 똑바로 걷다 보면 엘리베이터 타는 곳이 나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우리나라는 전국이 어린이 놀이터 놀이 기구, 재료, 그리고 디자인이 판박이인 전국 7만 7천여 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터. 그런 놀이터가 최근 들어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모험심,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놀이터의 재료와 디자인을 바꿔 가는 우리나라 놀이시설의 대표기업인 지에스웹(GSWeb).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며 놀이터를 세계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혁신적인 놀이터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4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어린이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Günter Beltzig, 76살)씨는 우리나라 놀이터를 둘러 보고 쇼크를 받았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면서 10일간 놀이터를 구경했는데 이 나라에 한국식 놀이터가 없더군요. 저로서는 쇼크였습니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입니다. 유럽은 2천 년, 미국은 2백 년밖에 안 됐잖습니까. 반만년 동안 만들어진 한국형 놀이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퀸터 씨는 어딜 가나 한국의 놀이터가 판박이였다면서 “놀이 기구도 재료도 온통 플라스틱에다 디자인도 거의 같더라며, 이런 놀이터에 아이들이 매력을 느끼겠어요?”라고
▶표충사 우리아이마음 숲 놀이터 ▶창원 팔룡공원 ▶시흥 배곧 여성특화 놀이시설 ▶산청 동의보감촌 놀이시설 ▶예천 곤충생태원 놀이시설 ▶세종 원수산 모험의 숲 ▶괴산 성불산 생태공원 ▶부산 시민공원 놀이시설 ..... Q. 위에 열거한 어린이 놀이시설의 공통점은 뭘까? 1. 철봉, 시소 등 기존의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놀게 하였다. 2. 왕거미 집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놀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준다. 정답은 2번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놀이시설 기업인 지에스엡(Giant Spider Web)이 자사(自社)의 특허제품인 「케이블(鋼線, 강선)을 거미줄처럼 엮어 3층 높이의 허공에 설치한 왕거미 집 공원과 놀이터다. 아이들이 왕거미 집 놀이시설에 올라가고, 머무는 동안, 스파이더맨처럼 공중이동을 하면서 재미와 모험을 동시에 즐기게 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발을 디뎌야 할 곳과 손으로 잡아야 할 지점을 정확히 생각해야 하고 통과해야 할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고, 무의식 간에 창의성과 상상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가 바뀌고 있다! 도
국내 태양광 산업이 침체기를 겪는 동안 한국 기업들은 북미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K-태양광’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규제·수익성 리스크가 큰 내수 시장 대신 정책 인센티브가 견고하고, 대규모 수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활성화된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이다. 핵심은 세 가지이다. 첫째 미국의 제조·투자 세액공제(IRA·45X)로 대표되는 정책 가시성. 둘째 장기 전력구매계약(PPA/VPPA)을 통한 수요자 직결 구조. 셋째 중동을 중심으로 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단지에서 나오는 규모의 경제이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539억 달러(약 77조6000억원)였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2026년 3337억 달러(약 480조9000억원)로의 성장을 예상한다. 가격 경쟁 심화와 단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수요·규모 등 세 가지 호재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달턴(모듈)과 카터스빌(잉곳·웨이퍼·셀·모듈)을 잇는 이른바 ‘솔라허브’로 북미 내 완전한 수직계열을 갖췄고, 미 에너지부(DoE)의 대규모 대출 보증(14억5000만 달러)을 기반으로 증설을 이어가는 중
지난 11월 27일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우주 신약’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리호에 국내 우주 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의 실험용 큐브위성 ‘BEE-1000’(비천)과 한림대가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 장치 ‘바이오캐비닛’이 실렸기 때문이다. 비천은 우주 무중력 환경에서 항암제 주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의 결정화에 도전한다. 결정화 과정을 모니터링해 신약 설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캐비닛은 줄기세포 3D 프린팅과 분화, 배양 기술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주에서는 중력이 약해(미세중력) 지구에서는 어려운 단백질 구조 결정화나 고순도 약물 제조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백질이나 특정 후보물질의 입자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정밀한 신약 설계와 작업이 가능하다. 가령, 지구에서 단백질은 무른 성질을 가져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고 일정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우주에서는 중력이 거의 없어 깔끔한 형태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정교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선점한 우주 신약 개발에 K-바이오도 동참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
미중 양국 정상이 다자회의와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해 내년에만 최대 4차례 만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강 대 강’으로 치닫던 양국 간 경제 현안 갈등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중이 전략적 핵심 현안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의 뇌관으로 급부상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사나에 총리에 “대만 문제와 관련 발언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중 정상의 4차례 회동 가능성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처음 구체화됐다. 베선트 장관은 11월 2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미·중 정상이 최대 네 차례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그 시나리오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국빈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국빈 방문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중국이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를 꼽았다. 그는 “1년 동안 네 번의 회담이 있다면 양국 관계에 큰 안정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고위급 소통 자체를 ‘위험 방지 장치’로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2026년 미중 관계의 ‘유화 국면’ 가능성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은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해 ‘AI와 로봇 기술은 화이트칼라(사무직)와 블루칼라(현장직) 전반에서 광범위한 직종 대체로, 향후 10년 내 미국 안에서만 최대 1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AI의 영향으로 간호사의 40%, 트럭 운전사의 47%, 회계사의 64%, 교육 보조원의 65%, 패스트푸드 종사자 89%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생성형 AI 확산이 일자리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생성형 AI 활용능력을 배우고, AI 윤리성도 함께 향상시키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상은 부산시 AI위원회 위원(DMN 대표)은 최근 국회에서 ‘생성형 AI 활용능력·사용자 윤리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 정책토론회을 열었다. ‘미래 일자리를 위한 AI 활용교육’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한 이 위원은 "현재 우리는 ‘속도 격차’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생성형 AI 등장으로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 최근 우리 사회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기존 인재양성 시스템은 산업사회형 모델로 ‘연(年)’ 단위,
내년 3월 이른바 ‘해상풍력 특별법’(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룰은 한 번 크게 바뀐다. 정부가 미리 입지를 골라 환경·경제성·수용성을 검증한 뒤, 그 안에서 사업자를 뽑는 계획입지와 공공주도 모델이 법제화되는 것이다. 개발사는 더 이상 “좋아 보이는 바다부터 점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개발구역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이 한국 정부에 해상풍력·재생에너지·AI(인공지능) 인프라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내밀었다. 블랙록이 굴리는 자산은 2025년 3분기 기준 13조5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1경900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해상풍력 특별법과 공공주도 모델을 올라타고, 에너지 전환과 AI 허브 전략을 동시에 밀어붙일 수 있는 “꿈의 재무 파트너”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또 다른 외국계 해상풍력 개발사인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제주 추자도 해상풍력 공공주도 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공모한 2.37GW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1·2차 모두 불참했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설계·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이후 국토교통부가 재입찰 공고를 내지 않으면서 일정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대건설의 철수 직후에는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정권을 새로 잡은 이재명 대통령이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좌초되거나 지연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추진 자체는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설계·시공을 맡을 기업을 어떻게 선정할지, 공사 기간(공기)은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 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안전성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M이코노미뉴스는 그간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싸고 불거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 재입찰 공고 지연…시공사 선정 후에도 최소 6개월 설계 필요 현재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안에는 재입찰 시기와 공사 기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업 자체가 순조롭지 않은 분위기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월 29일 기자회견에서 “11월 초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연말에는 재입찰 절차를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및 안보 관련 주요 쟁점에 합의한 지 16일 만이다.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이 담긴 설명자료 작성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한 뒤 "이로써 우리 경제와 안보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던 한미 무역·통상 협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 공동 팩트시트는 지난 7월 한미 양국 간 큰 틀에서 합의한 무역 합의가 연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이 조선 분야에 1500억 달러,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를 하는 대가로 미국이 자동차와 차 부품, 목재 등에 부과한 품목별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양해각서(MOU)에 따른 투자액이 한 해에 200억 달러를 넘지 않도록 했는데, 외환 시장 안전을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 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 역시 15%를 초과하지 않기로 했고, 대미(對美)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향후 체결될 수 있는 미래의 협정과 비교해 불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규제지역을 일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엄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에 ”규제지역 조정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현재 화성이나 구리의 경우 부동산 가격의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김 장관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 대처를 통해 정부 시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가 충분히 설명하고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11월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탄을 낀 화성시와 서울 동부권에 인접한 구리시는 각각 0.26%, 0.52%로 직전 주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거래량에서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2% 늘었다. 화성시는 대책 전(20일 간) 561건에서 대책 후(20일 간) 890건으로 거래가 증가했고 구리시는 대책 전 133건에서 이후 187건으로 거래향이 41%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